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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용선, 자화상 NY, 60.8x28cm, Acrylic on canvas, 2017. 제공|JJ갤러리

[스포츠서울 김효원기자]쏘아보는 눈, 꾹 다문 입술. 서용선 작가의 ‘자화상’이다.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누면 한없이 유쾌하고 다감한 모습이지만 작가 스스로 인식하는 자신의 모습은 자화상 속 무뚝뚝한 모습인가보다.

서울 강남구 논현로 갤러리JJ에서 열리고 있는 ‘서용선의 자화상: Reflection’전에는 다양한 시기별 서용선 작가의 자화상을 감상할 수 있다. 사람, 역사, 도시, 풍경 등을 주제로 꾸준히 작업해온 서용선은 이번 전시에서 자화상만을 골라 선보였다.

서용선은 “저화상은 자기를 의식하는 그림이다. 내가 나라고 그렸지만 조금 더 생각해보면 내가 나를 볼 수 없기 애초부터 자화상은 불가능하다. 거울에 비친 이미지를 보고 나라고 추정할 뿐”이라면서 “자신을 들여다보는 일은 무한한 세계를 확인하는 일이다. 그림을 그리면서 자신이 살아있는 생생함을 어떻게 전달할 것인가가 내 자화상의 주된 목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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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용선,자화상 문호리의 봄, 60.8x80.5cm, Acrylic on canvas, 2016.제공|JJ갤러

서용선 작가의 그림은 강렬한 컬러, 거친 붓터치가 트레이드마크다. 자화상도 마찬가지. 노랑, 빨강, 파랑, 초록 등 오방색에 툭툭 던지듯 그린 거친 터치감이 보는 이를 압도한다.

서용선은 “붓과 물감이 캔버스를 만나는 순간은 작가의 감각이 한꺼번에 쏠리는 순간이다. 그때 내 오장육부가 그림 속에 담긴다. 기운생동(氣韻生動)이라는 말이 있듯이 자화상을 그릴 때 환경에서 나를 분리하는 게 불가능하다. 내 모든 것이 동시에 작동하며 담긴다”고 말했다. 자화상 속 쏘아보는 눈빛이 그토록 강렬한 이유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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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용선, 자화상 Puteaux 1, 73x60cm, Acrylic on canvas, 2017-2018, 제공|갤러리JJ

자화상은 작가 개인을 담은 그림이지만 그 그림에는 필연적으로 시대적 보편성이 담긴다. 도시에서 살아가는 현대인의 쓸쓸한 표정이 읽히는 이유다.

갤러리JJ 강주연 대표는 “인간성 상실과 소외의 문제가 짙어진 오늘날에 많은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행하는 셀피 역시 불확실한 삶 속에서 희미해지는 자신의 존재감을 그럴수록 더욱 자주 확인해보고 싶어지는 행위에 다름없다. 이제 우리 스스로의 고유한 실존적 삶을 찾기 위해, 자신에 대한 성찰은 크게 주목된다. 서용선의 자화상은 살아있다는 것과 사람에 대한 것, 스스로 더욱 솔직해지고 본질에 가까워지고 싶은 그의 고백이며 그것은 시간의 흐름 속에 놓인 존재를 비추고 있다”고 분석했다.

12월 1일 오후 2시에는 상명대 이인범 교수의 서용선 작가의 작업에 대한 특별강연이 열린다. 전시는 12월 22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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