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상호(위)-김정민. 제공 | 대한축구협회

[스포츠서울 도영인기자] 황인범(22·대전)과 김문환(23·부산)은 이제 ‘벤투호’에서 자리를 잡았다. 이번엔 나상호(22·광주)와 김정민(19·FC리퍼링) 차례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지휘봉을 잡은 뒤 첫 대표팀 소집이었던 9월 A매치 2연전에서는 2018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활약을 펼친 황인범(22·대전)과 김문환(23·부산)을 깜짝 발탁해 눈길을 끌었다. 당시 벤투 감독은 사령탑으로 부임한 지 얼마되지 않은 시점이었지만 두 선수만은 직접 경기력을 확인하고 대표팀 합류를 결정했다.

벤투 감독의 선택을 받은 황인범과 김문환은 생애 첫 태극마크를 단 뒤 선배들과의 경쟁을 이겨내면서 대표팀에 연착륙했다. 황인범은 ‘벤투호의 황태자’로 불릴 정도로 빠른 적응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9~10월 A매치 4경기에서 모두 출전 기회를 잡으면서 새로운 중원 사령관으로 주목받고 있다. 황인범은 가장 최근 열린 파나마와의 평가전에서는 처음으로 선발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A매치 데뷔골을 터뜨리며 벤투 감독에게 눈도장을 받았다.

김문환도 오른쪽 풀백 자원으로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9~10월 A매치 3경기에 출전한 그는 붙박이 오른쪽 풀백인 이용의 백업 멤버로 서서히 팀 내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코스타리카, 칠레전에서는 경기 막판에 그라운드를 밟았지만 지난달 16일 열린 파라과이전에서는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투입되면서 자신의 장점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김문환은 11월 호주 원정 A매치 2연전을 대비한 대표팀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지만 아쉽게 리그 최종전에서 부상을 당해 합류가 불발됐다.

11월 호주 원정에서도 벤투 감독은 영건들에게 기회를 부여했다. 이번 대표팀에는 손흥민, 이재성, 기성용 등이 소속팀과 개인 사정으로 인해 합류가 불발됐다. 벤투 감독은 그 빈자리를 어린 선수들로 채웠다. 가장 눈길을 끄는 선수들은 아시안게임에 참가했던 공격수 나상호와 미드필더 김정민이다.

이들은 호주 원정 2연전을 통해 처음으로 A대표팀에 발탁됐다. 프로 2년차인 나상호는 올시즌 K리그2에서 16골을 터뜨리며 득점왕을 차지한 공격수다. 경험에서는 부족함이 있지만 골 결정력 하나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정민은 이미 연령대별 대표팀에서 ‘월반의 아이콘’이 될 정도로 한국 축구가 주목하고 있는 유망주다. ‘제2의 기성용’으로 불리는 만큼 체격조건이 좋고 킥 능력도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내년 1월 아시안컵을 앞두고 있는 ‘벤투호’는 2022년 카타르월드컵을 대비한 세대교체 작업을 서서히 진행하고 있다. 영건들의 활약은 대표팀의 전반적인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좋은 촉매제다. 나상호와 김정민이 호주(17일), 우즈베키스탄(20일)과의 평가전에서 A대표팀에 새로운 바람을 몰고 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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