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조윤형기자]박항서 감독이 지휘하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이 필리핀을 꺾고 10년 만에 아세안축구연맹 스즈키컵 결승에 진출한 가운데, 베트남 총리부터 국민까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6일(이하 현지시간) 베트남 온라인매체 'VN익스프레스'는 "베트남 하노이 미딘경기장에서 펼쳐진 스즈키컵 준결승 2차전에서 베트남이 필리핀에 2-1로 승리하자 응우옌 쑤언 푹 총리부터 거리에 있는 시민까지 열광했다"고 보도했다.


베트남 권력서열 2위인 푹 총리는 이날 경기를 직접 관람했다. 당시 푹 총리는 베트남 대표팀의 골이 연달아 폭발하자 자리에서 일어나 주위에 있는 사람들과 악수하면서 활짝 웃는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VN익스프레스'는 박항서호의 거침없는 행보에 "베트남 전역에서 수백만 명의 현지인이 거리로 나왔으며 기쁨이 화산처럼 분출했다"고 표현했다. 또한 "박항서 감독은 베트남에서 빅스타"라며 박 감독의 대형 사진을 든 채 금성홍기와 태극기를 흔드는 현지 축구 팬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발행했다.


베트남 일간 '뚜오이쩨'는 베트남 전역의 시민들이 거리로 뛰쳐나왔고, 이날 준결승 입장권이 발매가격보다 10배 이상 비싼 가격으로 팔렸다고 설명했다.


뜨거운 현장 열기를 고스란히 전하기도 했다. 축구 전문지 '봉다', 온라인 매체 '징', 국영 베트남뉴스통신(VNA)이 운영하는 '베트남뉴스' 등 여러 매체는 "축구 팬들이 거리로 나와 함께 환호하고 흥분했다"며 격렬한 현지 상황을 전했다.


한편,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은 오는 11일 말레이시아 잘릴 국립 경기장에서 말레이시아와 스즈키컵 결승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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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