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서형

[스포츠서울 최진실기자]“전적으로 저를 믿으셔야 합니다.”

화제의 중심인 JTBC 금토극 ‘SKY 캐슬’ 속 김서형의 명대사다. 시청자는 물론 드라마를 보지 않았던 이더라도 해당 대사는 들어봤을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

종영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SKY 캐슬’은 김혜나(김보라 분)의 죽음을 둘러싼 반전과 함께 각종 의혹의 진실이 점차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이에 1%대로 시작했던 시청률이 16회엔 19.2%(닐슨코리아, 유료가구 전국기준)를 기록하며 JTBC 드라마 역대 최고 기록을 또다시 경신했다.

이같은 인기와 함께 주인공의 명대사 패러디도 이어지고 있다. 단연 돋보이는 것은 김서형이 연기한 김주영 역이다. 극중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합격률 100%를 만드는 VVIP 입시코디네이터인 김주영은 서늘함을 배가하려는 듯 한올의 오차도 없이 깔끔하게 넘긴 ‘올백머리’와 검은 옷을 입고 등장한다. 딸 강예서(김혜윤 분)의 성적으로 불안해하는 한서진(염정아 분)에게 “저를 믿으셔야 합니다”, “전적으로 맡기셔야 합니다”라 말하는 김주영의 대사는 다양한 패러디를 낳고 있다.

김서형
배우 김서형. 사진 | 김서형 인스타그램

김서형의 패러디가 가장 빛을 발한 곳은 온라인 커뮤니티와 유튜브다. 최근 김서형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서 반려견을 안고 포즈를 취한 사진을 게재했다. ‘SKY캐슬’ 속 헤어와 메이크업을 그대로 한 모습이어서 온라인 상에서는 “어머님, 이 트리를 집에 들이십시오”, “예서가 공부하면서도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낼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인테리어입니다” 등 극중 김주영의 대사를 패러디한 댓글이 확산되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유튜브에서도 많은 크리에이터들의 콘텐츠로 활용되며 인기를 입증하고 있다. 구독자 63만명을 보유한 유명 크리에이터 박막례 할머니도 김서형의 모습을 패러디한 콘텐츠를 공개했고 21만 조회수를 기록했다. 개그우먼 황신영 역시 김서형의 유행어와 모습을 그대로 따라한 패러디 콘텐츠를 선보여 인기를 얻었다. 김서형 역시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덕분에 실컷 웃었네요. 제 배꼽 어떡해요. 최고”란 글을 통해 화답했다. 성우 김보민도 높은 싱크로율의 패러디 콘텐츠로 156만 조회수를 기록했다.

김서형 패러디
JTBC 금토극 ‘SKY캐슬’ 김서형을 패러디한 개그우먼 김니나(위에서부터), 크리에이터 박막례, 개그우먼 황신영. 사진 | KBS, 유튜브 영상 캡처

김서형의 패러디는 방송에서도 파급력을 알리고 있다. KBS2 ‘개그콘서트’의 새 코너 ‘스카이 캔슬’에서는 김니나가 김서형을 높은 싱크로율로 패러디하며 웃음을 전했다. 최화정은 자신이 진행하고 있는 SBS 파워FM ‘최화정의 파워타임’에서 청취자의 고민 사연을 들은 후 “감당할 수 있겠습니까”라는 김서형의 명대사를 따라하며 ‘SKY캐슬’ 사랑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처럼 드라마 속 캐릭터의 명대사가 다양한 연령층에서 인기를 얻고, 또 다른 콘텐츠로 재생산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SBS ‘아내의 유혹’에서 신애리 역으로 안방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며 선굵은 연기력의 소유자로 등극한 김서형이 김주영으로 새롭게 ‘인생 캐릭터’를 만든 덕분이다. 또한, 매 캐릭터를 ‘인생 캐릭터’로 만드는 김서형의 명품 연기와 함께 ‘SKY 캐슬’의 탄탄하고 쫄깃한 전개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분석이다.

이제 종영까지 단 4회만을 남겨 놓고 있는 ‘SKY 캐슬’의 미스터리를 풀어줄 열쇠 역시 김서형이 쥐고 있다. 극의 마무리를 어떤 ‘인생 연기’로 장식할지 김서형을 향한 팬들의 관심이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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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HB엔터테인먼트, 드라마하우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