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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광주FC는 거액의 이적료를 챙겼고, 선수는 더 큰 미래를 그릴 수 있게 됐다.

광주는 14일 공격수 나상호의 일본 J리그 도쿄FC 이적을 발표했다. 나상호는 도쿄와 2년 계약을 맺었다.

나상호는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 주역으로 활약했고, K리그2 득점왕과 MVP를 동반 석권했다. 최근 ‘벤투호’에 승선해 아시안컵 출전을 눈 앞에 뒀으나 불의의 부상으로 명단에서 빠졌다. 실력과 잠재력이 모두 뛰어난 공격수다.

도쿄는 나상호를 영입하기 위해 이적료 15억원을 지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 사정에 밝은 관계자는 “도쿄가 나상호 영입에 적극적이었다. 최전방과 측면에서 모두 활약할 수 있고, 일본축구가 선호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높이 평가했다. 국내에선 지불하기 어려운 이적료를 제안한 것도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원래 나상호는 전북행이 유력했다. 하지만 이적료로 인해 계약이 성사되지 않았다. 광주는 아직 23세에 불과하고 국가대표 자원인 나상호를 헐값에 보낼 수 없었다. 게다가 나상호는 팀의 핵심이기 때문에 최대한 많은 이적료를 받고 보내려고 했다. 이 과정에서 전북이 나상호 대신 문선민 영입으로 선회하면서 협상이 결렬됐다. 대신 도쿄가 나상호 영입전에 뛰어들었고, 많은 이적료를 제안해 계약이 성사됐다. 15억원이면 최근 K리그에선 쉽게 나올 수 없는 규모의 이적이다.

프로축구연맹 발표에 따르면 2018년 광주는 선수단 연봉에 약 19억원을 지출했다. 나상호 이적료로 지난해 연봉 3분의2 이상을 채웠다고 볼 수 있다. 광주 처지에선 남는 장사를 한 셈이다. 프랜차이즈 스타를 보낸 것은 아쉽지만 나상호 이적료로 선수 보강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광주는 아시아쿼터로 우즈베키스탄 센터백 영입을 검토하고 있다. 기영옥 광주 단장은 현재 브라질 체류하며 공격수를 물색하고 있다. 실탄을 장전한 만큼 능력 있는 선수 영입을 노리고 있다.

한편 나상호는 “혼자 정말 많은 고민을 했다. 광주는 학창 시절과 프로 데뷔, 국가대표까지 저와 좋은 기억을 함께한 팀이기에 쉽게 결정을 내리기 힘들었다”라며 “항상 멀리에서 광주와 동료들을 응원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광주에서 그런 것처럼 일본에서도 개인상 수상과 함께 도쿄의 우승에 큰 기여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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