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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글·사진 이주상기자] 로드FC와 굽네치킨이 다시 한번 손을 잡는다.
아시아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격투단체인 로드FC가 오는 2월 23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리는 로드FC 052대회부터 타이틀 스폰서 기업으로 굽네몰을 지명했다. 굽네몰은 굽네치킨이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로 홍경호 대표가 최근 중점적으로 사업을 진행하며 급속도로 발전한 인터넷 기업이다. 굽네치킨은 로드FC가 지난 2010년에 창립된 이후부터 5년간 메인 스폰서를 담당하며 로드FC에 참여했다.
이후 두 기업은 동반성장을 하며 함께 발전해왔다. 당시에는 격투기가 비인기 종목이었지만 두 기업이 손잡으면서 빠르게 인기 종목으로 진입했다. 로드FC는 적극적인 마케팅과 격투기의 인기에 힘입어 세계 격투단체 중 가장 빠르게 톱10에 진입했고, 굽네치킨은 로드FC의 인지도를 통해 동남아시아를 비롯해서 세계로 진출하는 계기가 됐다. 윈윈 전략이 맞아떨어진 셈이다. 2016년부터 로드FC는 글로벌 전략의 일환으로 중국의 다국적 기업인 치후360, 샤오미와 스폰서 계약을 맺었다. 중국의 베이징과 상하이를 비롯해서 일본의 도쿄 등에서 대회를 개최하며 국내 프로 스포츠 사상 최초로 해외진출에 성공하며 글로벌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그 기간 동안 굽네치킨은 메인 스폰서에서 벗어나 있었지만 관계가 끓어진 것은 아니었다. 로드FC가 아시아 투어를 치르며 해외 진출에 집중할 때도 굽네치킨의 홍경호 대표는 계속해서 사이드에서 로드FC를 지원했다. 국내대회에서 선수 후원 등 다양한 방법으로 로드FC의 발전에 일익을 담당해 왔다. 굽네치킨도 비슷한 시기에 홍콩, 일본 등에 진출하며 사업을 확장, 중견기업으로 발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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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번에 3년 만에 타이틀 스폰서십이 재개되는 로드FC 052 대회도 주목할 시점이다. 로드FC 052의 메인이벤트는 세계적으로 큰 관심을 불러일으켜온 ‘로드FC 100만불 토너먼트 ROAD TO A-SOL’의 결승전이다. 2년여 간의 이벤트에 마침표를 찍는 대회로 러시아의 샤밀 자브로프와 프랑스의 만수르 바르나위가 결승전을 치른다. 두 사람 모두 자국 단체의 챔피언 출신으로 높은 실력을 자랑하고 있다. 세계적인 스트리밍 방송망인 미국의 ‘더존(DAZN)’ 네트워크를 통해 로드FC가 전세계에 생중계할 예정이다. 최종승자와 권아솔이 맞붙는 5월 대회도 전세계적인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또한 외국기업이 아닌 한국기업이 다시 타이틀 스폰서 계약을 맡게 됨에따라 한국 격투기의 발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한 격투기 관계자는 “포털 검색에서 격투기는 야구와 축구 다음으로 인기 종목이다. 많은 팬들이 격투기에 관심이 크다”며 “삼성, 현대, 국민은행 등 대기업들이 프로야구와 프로축구의 타이틀 스폰서에 참여하지만 격투기에는 참여하지 않고 있다. 굽네치킨이 중견기업으로 성장해 다시 타이틀 스폰서를 맡게 됨으로써 기업과 격투기단체간의 스폰서십에 좋은 신호탄이 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그동안 대기업은 ‘격렬한 경기다’, ‘피를 흘리는 경기다’라며 스폰서십에 참여하는 것을 주저해왔지만 로드FC를 비롯해서 UFC 등 격투기는 전 세계인들이 즐겨보는 인기 스포츠가 됐다. 앞으로 격투기와 기업 간에 활발한 스폰서십도 전망되는 부분이다.
로드FC 김대환 대표는 “종합격투기 마니아인 홍경호 굽네치킨 대표는 로드FC의 시작부터 함께 했다. 5년 동안 로드FC가 해외 진출을 하며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가 되는 동안 굽네치킨도 해외로 사업을 확장하며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며 “로드FC 주관으로 지난해 장충체육관에서 ‘제3회 세계종합격투기 대축제’ 겸 ‘제1회 ROAD FC 주짓수 대회’를 열었다. 격투기 외에 여러 대회가 열리기 때문에 스폰서사도 로드FC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회가 무궁무진하다고 생각한다. 양사간의 이상적인 기업 협업 모델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경호 굽네치킨 대표도 “굽네치킨과 오랫동안 함께 해온 로드FC는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다. 중국 대형 스폰서인 치후360, 샤오미에 이어 굽네치킨이 스폰서십에 참여하게 돼 너무 기쁘다”며 “초창기 때와 상황이 너무 변했다. ‘알리는 단계’에서 ‘성장하고 발전하는 단계’가 됐다. 두 기업이 일류 글로벌 기업이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rainbow@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