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이게은기자] 그룹 빅뱅 승리가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진 클럽 버닝썬 논란이 3일 째 계속된 가운데, 승리의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 양현석이 입장을 발표했다.


31일 양현석은 입장 발표가 늦은 것에 대해 "YG는 소속가수들과의 전속 계약을 통해 가수 활동에 관한 모든 부분을 통제 관리하고, 사고와 실수의 재발 방지를 위해 계약서 및 관리 시스템을 꾸준히 수정 보완해왔다"면서도 "승리 클럽에 관한 구설수에 대해서도 처음부터 사실 여부를 빠르게 확인하고 답변드리고 싶었습니다만, 소속가수들의 개인 사업은 YG와 전혀 무관하게 진행되어온 일인지라 YG가 나서서 공식 입장을 발표하기도 참으로 애매한 상황인데다가 사실 확인을 하는데도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폭행 사건이 불거진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양현석에 따르면 승리는 지난해 11월 24일 현장에 새벽 3시까지 있었지만 사고는 새벽 6시가 넘어서 일어났다고. 또한 승리가 얼마전 버닝썬 사내 이사에서 사임한 이유는 오는 3~4월 현역 군입대를 앞둔 터라 군복무에 관한 법령을 준수하기 위해서였다고 덧붙였다.


승리가 직접 입장을 밝히지 않은 것에 대해선 "승리 본인 역시 이번 일로 인해 걱정하셨을 팬들에게 대단히 죄송한 마음을 가지고 있으며, 사과의 글로 입장을 밝히려고 했으나 제가 잠시 보류하라고 했다. 조사를 통해 해당 사건의 전말이 좀 더 명확히 밝혀지고 난 후에 입장을 밝히는 편이 좋겠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버닝썬이 마약 의혹도 받고 있는 것에 대해 양현석은 "승리는 얼마 전에도 다수의 근거 없는 제보들로 인해 압수수색 영장을 동반한 강력한 검찰 조사를 받은 적이 있으며, 소변 및 모발 검사를 통한 모든 검사에서 조금의 이상도 없음이 명확히 밝혀졌음을 말씀드린다"고 전했다.


사태의 발단은 지난 28일 MBC '뉴스데스크'를 통해서였다. 지난해 11월 24일 버닝썬 직원들에게 집단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김 씨는 현장에 출동했던 경찰이 피해자인 자신을 가해자로 몰았다고 호소했다. 이와 함께 폭행 상황이 담긴 CCTV도 전파를 탔다. 또한 승리가 사건 당일 버닝썬에 있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승리를 향한 비난 여론은 더욱 거세졌다. 무엇보다 승리는 평소 매체를 통해 자신이 요식업, 클럽 등의 사업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밝혀왔지만 현 상황에 대해선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 이 또한 지적을 받았다.


김 씨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피해 상황과 상해 입은 사진을 올려 억울함을 토로한데 이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경사***, 경장*** 외 버닝썬에서 뇌물 받는지 조사 부탁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청원글을 게시했다. 해당 청원은 버닝썬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뇌물을 받았는지 조사해달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경찰의 대응도 도마위에 오르며 논란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고, 결국 29일 서울 강남경찰서는 공식 입장을 발표하기 이르렀다. "현장 출동한 경찰관으로서는 추가 피해 방지 등 초동 조치가 우선이고, 당시 김 씨는 경찰에 사안을 정확히 진술하기 보다 주위에 폭언과 고성을 지르고 클럽 입구의 쓰레기 봉투를 발로 차는 등 위력으로 업무 방해를 하고 있었고, 특히 주변에 있는 보안요원들을 때렸다는 피해 진술까지 있는 상황이었다"며 김 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한 이유를 밝혔다.


또한 "당초 피해자로 주장했던 피의자 장 씨에 대해서도 상해로 입건 조사하고 주변 보안요원들에 대해서도 가담 여부를 철저히 조사하고 있다"며 김 씨를 폭행한 것으로 알려진 클럽 직원 장 씨에 대한 설명도 덧붙였다.


버닝썬 측도 SNS를 통해 "사건과 관련된 상세한 경위가 기록된 CCTV 영상 전부를 수사기관에 제공하는 등 보도에서 제기된 각종 의혹에 대하여 진실이 철저히 규명될 수 있도록 수사과정에서 필요한 모든 협조를 다하도록 하겠다"며 입장을 전했다.


그런 가운데 승리가 버닝썬 이사직에서 지난주 물러났다는 소식이 전해지는가 하면, 승리가 버닝썬의 실소유주는 아니라는 새로운 주장이 나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정작 승리 본인은 입장을 내놓지 않으면서, 여러 주장들만 허공을 맴았다. 묵묵부답인 승리에 더해 버닝썬은 폭행 외에도 마약, 경찰 유착 등의 의혹도 제기돼 논란은 가중됐고 결국 양현석이 진화에 나섰다. 승리를 향한 비난이 진정될 수 있을지 그 귀추에 이목이 모아졌다.


한편, 서울지방경찰청은 30일 버닝썬 사건에 광역수사대를 투입해 집중적으로 내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성폭행, 물뽕 의혹, 경찰관 유착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eun5468@sportsseoul.com


사진 l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