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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결승포를 넣은 2일 뉴캐슬전에서 관중의 기립박수를 받고 있다. 런던 | 이동현통신원

[런던=스포츠서울 이동현통신원]손흥민이 아시안컵에서 돌아온 뒤 2경기 연속골을 터트리며 소속팀 토트넘 승리를 이끌었다. 이번엔 귀중한 결승포를 낚았다.

손흥민은 2일 영국 런던 웸블리에서 열린 2018~2019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5라운드 홈 경기 뉴캐슬 유나이티드전에서 선발 출격, 후반 43분까지 88분을 뛰며 0-0이던 후반 38분 천금 같은 선제골을 터트렸다. 이날 경기 유일한 득점이었다. 후방에서 올라온 볼을 교체투입된 장신 공격수 페르난도 요렌테가 헤딩으로 떨궈주자 손흥민이 상대 선수 두 명을 한꺼번에 따돌린 뒤 오른발 슛, 굳게 닫혔던 원정팀 골망을 출렁였다. 일방적인 공격에도 불구하고 실마리를 풀지 못했던 토트넘은 손흥민 골에 힘입어 1-0으로 이기고 종료 휘슬을 맞았다. 토트넘은 19승6패(승점 57)를 기록, 맨시티(승점 56)를 따돌리며 2위로 올라섰다. 선두 리버풀(승점 61)과 승점 차는 4점으로 줄었다.

손흥민은 지난 달 25일 열린 UAE 아시안컵 8강에서 한국이 카타르에 패하자 다음 날 바로 런던으로 돌아왔다. 지난 달 30일 왓퍼드전에서 90분을 뛰며 동점포를 꽂아넣은 손흥민은 불과 사흘 뒤인 2일 뉴캐슬전에서도 풀타임 가깝게 뛰었다. 그런 강행군 속에서도 두 경기 연속골로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했다. 왓퍼드전에서 1-1 만드는 골로 역전승 출발점이 됐다면 이날은 그야말로 웸블리를 열광 속에 빠트리는 결승골을 넣었다. 이날 득점으로 손흥민은 3시즌 연속 프리미어리그 두 자리 수 득점에 성공했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10호골을 찍었다. 다른 대회까지 합치면 총 14골을 기록하게 됐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의 손흥민에 대한 믿음은 굳건했다. “한국이 카타르에 패해 8강에서 탈락했으나 손흥민이 일찍 돌아와 기쁘다”는 포체티노의 솔직한 소감은 손흥민의 다양한 활용을 통해 잘 드러났다. 주포 해리 케인, 잉글랜드 국가대표 미드필더 델레 알리가 부상으로 결장한 가운데, 포체티노 감독은 뉴캐슬전 초반 손흥민을 4-3-3 포메이션의 왼쪽 날개로 집어넣었다. 그러나 최전방에 선 ‘가짜 9번’ 에리크 라멜라가 부진하자 손흥민을 다시 가운데로 들어가게 하는 등 이날 경기에서 손흥민이 토트넘 전술 핵심임을 드러냈다.

전반 상대 수비에 막혀 별다른 인상을 남기지 못했던 손흥민은 피곤한 일정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미친듯이 달리며 경기의 활로를 뚫고자 애썼다. 결국 0-0 무승부로 끝날 것 같은 순간 그의 해결사 본능이 빛을 발했다. 이날 그가 잡은 최고의 찬스에서 골결정력이 빌을 발했다. 손흥민은 요렌테의 패스를 받은 뒤 페인트로 상대 수비수들을 따돌려 공간을 찾았다. 이어 오른발 슛을 시도했다. 상대 골키퍼의 다이빙을 뚫고 골로 완성됐다.

손흥민이 후반 43분 교체아웃될 때 웸블리 관중이 기립박수를 보낸 것은 당연했다. 손흥민은 이제 8일간 휴식을 취한 뒤 오는 10일 오후 10시 30분 레스터 시티와 프리미어리그 홈 경기에서 이번 시즌 15호골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