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출처 | 토트넘 홋스퍼 공식 SNS

[스포츠서울 김대령기자]잉글랜드프로축구선수협회(PFA) ‘올해의 선수’ 수상 후보로 거론되는 손흥민(27·토트넘)이 레스터 시티를 상대로 2018~2019시즌 첫 프리미어리그 세 경기 연속골을 노린다.

토트넘은 오는 10일 오후 10시30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레스터와 2018~2019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6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토트넘에게는 더 없이 중요한 경기다. 오랜 기간 선두 자리를 점하던 리버풀이 레스터와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에 연이어 발목을 잡혔고(승점 62) 이 틈을 타 2위 맨체스터 시티(맨시티)가 먼저 치른 26라운드 경기에서 승리를 챙기며 승점 62를 기록, 득실차에서 앞서 1위 자리를 탈환했다. 맨시티 승리는 아쉽지만 무서운 기세를 유지하던 리버풀이 고꾸라진 것은 토트넘(승점 57)에 일단 호재다. 레스터를 잡는다면 멀게만 보이던 1위와의 승점차를 최대 1까지 줄일 수 있다.

파죽지세의 손흥민은 큰 이변이 없는 한 이번 경기에도 선발로 출격할 전망이다. 2019년 아시안컵을 마치고 돌아온 그는 바로 두 경기 연속골을 쏘아 올리며 체력에 대한 우려를 단번에 씻어냈다. 레스터와의 경기에서도 득점하면 이번 시즌 첫 프리미어리그 세 경기 연속골을 완성한다. 손흥민은 대표팀 차출로 인한 공백에도 리그 기준 10골을 몰아치고 있지만 리그 경기 연속 득점 기록은 두 경기가 최다다.

특히 손흥민은 최근 영국 현지에서 PFA 올해의 선수 유력 후보 중 한 명으로 거론된다. 1973~1974시즌부터 시상을 시작한 PFA 올해의 선수는 해당 시즌 영국 프로축구 리그에서 가장 훌륭한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주어지는 상으로 티에리 앙리,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가레스 베일 등 당대 최고의 선수들이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아직 아시아 선수가 수상한 적은 없어 손흥민이 받는다면 아시아 축구의 새 역사를 쓰게 된다. 최근 BBC 등 현지 유력 매체는 물론 이 상을 품에 안은 바 있는 영국 축구의 전설 앨런 시어러까지 손흥민의 수상 가능성을 언급하며 찬사 행렬에 합류했다. 반론도 있다. 축구 평론가 에이드리언 더럼은 “손흥민의 활약은 꾸준하지 못했다”라며 반대 의견을 제시했다. 리버풀의 전설 제이미 레드냅 역시 손흥민을 “좋은 선수”라고 평가하면서도 직접 예상한 올해의 선수 후보 6인에서는 제외했다.

이러한 반대 의견을 잠재우는 것은 결국 손흥민의 능력이다. 이번 경기서 세 경기 연속골 사냥에 성공하고 남은 시즌까지 기세를 이어간다면 꾸준함을 이유로 자격 부족을 지적하는 일각의 의견을 일축할 수 있다. 수상 후보 명단은 오는 4월 발표된다. 개인 수상에는 팀 성적이 후광으로 작용하는 만큼 이 시기에 토트넘이 본격적인 우승 경쟁에 합류한 상태라면 수상이 현실화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물론 수상 자격을 두고 갑론을박이 오간다는 사실 자체만으로 손흥민이 이미 현 시점에서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선수 중 하나라는 방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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