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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대령기자]한국 축구와도 깊은 인연을 맺었던 옌볜 푸더가 해체 절차를 밟는다.
25일(한국시간) ‘시나’ 등 복수의 중국 매체는 중국 갑급리그(2부)의 옌볜이 세금 체납 등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결국 해체 수순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옌볜의 해체 가능성은 지난달 처음 제기됐다.지난 2016년 메인 스폰서가 된 푸더 그룹이 약속한 만큼 자금을 투자하지 않으면서 재정난을 겪었다. 결국 2억4000만 위안(약 402억 원)에 달하는 세금을 체납했다. 푸더 그룹 측은 당시 해체설이 불거지자 “구단이 파산할 일은 없다. 팀도 평소처럼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옌볜 체육국과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며 즉각 부인했다.
하지만 이 ‘설’은 결국 한 달 만에 현실이 됐다. 옌볜 체육국은 관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구단 및 푸더 그룹 측과 여러 차례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그러나 데드라인으로 설정한 25일까지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결국 해체를 의결했다. 아직 공식 발표는 나오지 않았지만 여러 중국 매체가 일제히 해체 소식을 보도했다.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는 마른 하늘에 날벼락을 맞았다. 옌볜 선수단은 이날까지 황선홍 감독과 함께 울산에서 전지 훈련을 진행하고 있었다. 오는 27일 울산 현대와의 연습경기를 치른 후 28일 중국으로 돌아갈 예정이었다. 그러나 구단이 갑작스럽게 해체 수순을 밟으면서 모든 것이 안갯속으로 빠졌다. K3리그 울산시민축구단과의 연습경기도 취소됐다. 울산 구단 측은 이날 공식 채널을 통해 “옌볜과의 연습경기는 상대 팀의 사정으로 취소됐다”라고 발표했다.
옌볜은 중국 길림성 옌볜조선족자치주를 연고로 삼고 있다. 한국 축구와의 인연도 깊다. 황 감독 이전에도 최은택, 조긍연, 박태하 등 여러 지도자가 지휘봉을 잡았다. 고기구, 윤빛가람, 김승대, 하태균, 황일수 등 선수들도 여럿 몸담았다. 특히 2016년에는 박태하 감독의 지도 아래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슈퍼리그(1부)에 승격해 중국 축구계를 놀라게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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