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김수지기자]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제공하는 자료에 따르면, 2017년 탈모병원을 찾은 환자는 약 21만 2천여 명이었다. 그 중에서도 여성환자는 약 9만 5천여 명으로 확인돼, 탈모환자의 절반가량이 여성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탈모가 중년 남성만의 질환이라고 여겨졌던 과거의 편견이 무색해졌다고 볼 수 있다.

출산 후 탈모량이 부쩍 늘어 병원을 찾은 안수희(가명·명동) 씨는 산후탈모를 진단받았다. 안 씨는 “머리카락이 많이 빠진다는 것도 몰랐다. 머리를 감을 때마다 머리카락이 빠져서 대수롭지 않게 여겼는데 어느 날 미용실에 가서 거울을 보고 깜짝 놀랐다. 탈모 때문에 정수리 두피가 적나라하게 보일 줄은 몰랐다”고 전했다.

여성에게 나타나는 탈모는 정수리를 중심으로 머리숱이 줄어드는 빈모형태로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전반적으로 숱이 줄기에 다시 발모 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 여성탈모는 특정 시기에 급격히 나타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주로 출산, 폐경 등 여성호르몬에 급격한 변화가 있는 시기라는 공통점이다.

발머스한의원 명동점 홍정애 원장은 “여성은 호르몬 변화 폭이 크고 기초대사가 낮아 외부 자극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호르몬 불균형은 여성탈모의 주원인으로 볼 수 있다”면서 “평소 갑상선 이상이나 자궁, 모발 건강이 약했다면 심각한 탈모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고 설명했다.

여성탈모는 소화기와 자궁 건강이 큰 영향을 미치므로 출산 후 몸조리가 매우 중요한 요인으로 손꼽힌다. 이뿐만 아니라 여성탈모를 일으킬 수 있는 요인은 매우 다양하다. 스트레스가 과하면 부신이나 갑상선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갑상선 기능 저하는 호르몬 불균형을 유발해 여성탈모가 나타나기 쉬워진다.

과도한 다이어트가 건강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만, 모발까지 홀쭉하게 만들어 탈모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모발은 몸에서 사용하고 남은 영양분으로 성장하는데, 무리한 다이어트로 영양분이 부족해지면 모발로 공급되는 영양분이 줄어들어 탈모로 이어질 수 있다. 비만과 같은 영양과잉 또한 탈모원인이 될 수 있다.

이처럼 여성탈모는 다양한 요인으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탈모가 의심된다면 치료를 서둘러야 한다. 평소 탈모를 유발할 수 있는 부적절한 생활습관을 반복했다면 생활습관을 개선하고, 조기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탈모 악화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이다.

한방에서는 산후탈모와 같은 여성탈모를 관리하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생활이 기본이라고 조언한다. 규칙적인 생활은 인체의 균형을 좋게 만들어 탈모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끝으로 홍 원장은 여성탈모 관리를 위해 ▽아침 식사를 통해 기초대사 높이기 ▽충분한 수면을 통해 피로 회복하기 ▽비타민과 섬유질이 풍부한 채소, 해조류, 견과류 섭취하기 ▽가벼운 운동으로 신진대사 원활하게 하기 등을 놓치지 말 것을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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