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정하은기자] 클래지콰이 호란이 음주운전 후 2년 반 만에 방송에 출연했다.


호란은 지난 2월 25일 방송된 OBS 경인TV '우연한 라이브'에 출연해 3년 전 음주운전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이날 "데뷔할 때보다 더 떨린다"고 운을 뗀 호란은 "사실 어떤 식으로 사과를 드리는 게 맞나 하는 고민도 들었다. 말 한 두 마디로 전해질 수 있는, 쉽게 털어버릴 수 있는 이야기도 아니지 않나. 많은 분들이 실망하셨고 분노하셨고 슬퍼하셔서 정말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죄송하다"고 재차 사과했다.


이어 "섭외 연락을 받고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더라. 무섭기도 하고 '지금 내가 얼굴을 내밀어도 되나?' 하는 생각도 들고. 회의를 하는데 제작진에게 '누를 끼치면 어쩌나. 괜찮으시겠나' 물어봤다. 사과의 말을 전하고 싶기도 했고 저를 좋아해주셨던 분들에게서 좋아하는 대상과 위안거리를 빼앗아간 거더라. 그걸 전할 수 없었다"고 출연 이유를 전했다.


또한 그는 "평생을 안고 가야 할 과오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내가 날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했다"면서 "어떤 식으로 얘기해야 왜곡되지 않을지 두려웠다. 혹시나 뭔가 방송을 이용하는 모습으로 보이진 않을까 걱정됐다. 그렇게 보이지 않기 위해 마음을 다잡고 왔다"고 조심스러운 마음을 전했다.


한편, 호란은 2016년 9월 음주운전으로 접촉사고를 내고 사과한 뒤 활동을 중단했다. 앞서 2004, 2007년에도 음주운전으로 적발돼 '음주운전 삼진아웃' 제도에 따라 면허 취득도 2년 동안 제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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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l OBS 경인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