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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정현욱 투수코치. 사진제공 | 삼성라이온즈

[오키나와=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일본 오키나와에서 막바지 담금질이 한창인 삼성은 2019시즌 주전으로 나설 전력 구성을 거의 마친 상황이다. 그럼에도 아직 밑그림이 그려지지 않은 부분은 바로 불펜이다. 지난해 필승조로 활약했던 심창민과 최충연이 한꺼번에 빠져나가면서 큰 공백이 생겼다. 장필준과 우규민이 필승조로 낙점됐지만, 이 둘에 앞서 상대 타선을 막아줄 투수들이 정해지지 않았다.

오치아이 에이지 투수코치와 더불어 삼성 투수진을 맡고 있는 정현욱 투수코치는 불펜의 빈 자리를 채우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캠프가 열리고 있는 온나손 아카마 구장에서 만난 정 코치는 “현재 선발 로테이션은 어느 정도 윤곽이 잡혀 있는데 필승조에서 2명이 빠져나간 불펜을 어떻게 구성해야 할지 고민 중이다. 그동안 오키나와에 비가 많이 와서 경기를 많이 치르지 못했다. 앞으로 경기를 지켜보면서 투수들의 피칭을 봐야할 것 같다”고 현재 상황을 전했다.

선발 투수가 6~7이닝을 막아주고 나머지 이닝을 장필준과 우규민이 막아주는 게 베스트 시나리오지만 매번 그런 상황이 나올 순 없다. 6, 7회를 맡아줄 투수가 반드시 필요하다. 현재 삼성 캠프에는 최지광, 원태인, 권오준, 김승현, 이승현 등 불펜 자원들이 많다. 정 코치는 “작년엔 6회부터 던질 투수들이 있었지만 현재는 6, 7회에 던질 투수들이 마땅치 않다. 후보군은 많지만 커리어가 쌓인 투수들이 아니다보니 아직까진 계산이 서질 않는다”라고 말했다. 캠프가 끝나기 전 6, 7회를 든든하게 막아줄 수 있는 투수들을 확정하는게 정 코치의 당면 과제이자 목표다.

정현욱...최충연 밀착 지도중 [포토]
삼성 최충연이 25일 오키나와 아카마구장에서 진행된 스프링캠프에서 훈련하고 있다. 2019.2.25 오키나와|배우근기자kenny@sportsseoul.com

불펜과 다르게 2019시즌 삼성 선발진은 그림이 그려지고 있다. 저스틴 헤일리와 덱 맥과이어가 원투펀치를 맡고 최충연, 백정현, 윤성환, 양창섭, 최채흥이 나머지 자리를 두고 경합 중이다. 양창섭이 팔꿈치 통증으로 조기 귀국하는 악재가 발생하긴 했지만 그래도 여유가 있는 편이다. 정 코치는 두 외국인 투수에 대해 “두 선수가 각기 특성이 다르다. 직구의 힘은 헤일리가 더 좋고, 변화구는 맥과이어가 낫다고 본다. 시즌 초반에 두 선수가 많은 승수를 쌓아주는 게 중요하다. 좋은 성적이 쌓여야 투구 내용도 달라진다”며 빠른 시일내 많은 승수를 쌓는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팔꿈치 부상으로 개점 휴업 중인 양창섭에 대해서는 “프로와 아마추어는 패턴 자체가 다르다. 아마추어는 시즌 종료 후 휴식을 갖지만 프로는 거의 1년 내내 공을 던져야 한다. 부상이라는 게 준비를 잘한다고 안나오는게 아니다. 철저히 준비를 하더라도 나올 수 있는 부분이다. 일단 검진 결과를 보고 향후 일정을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만약 양창섭이 장기간 이탈하게 된다면 선발진 구상에도 변화가 불가피하다.

마지막으로 정 코치는 “전체적인 투수진 구성은 시범경기에서 거의 완성된 상태로 나올 것이다. 시범경기 자체가 많지 않기 때문에 컨디션이 좋은 투수들 위주로 나올 것 같다. 그전까진 계속 경쟁”이라며 투수들의 분발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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