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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선율기자] “풍성한 혜택이냐? 정공법이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해 상반기 선보인 신형 스마트폰 경쟁에 본격 돌입했다. 삼성전자는 중고 보상 판매 혜택 강화에 사은품 증정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는 반면 LG전자는 파격적인 출고가 인하 정책을 통한 정공법으로 시장 선점에 나섰다.
지난 8일부터 ‘갤럭시S10시리즈’ 판매에 들어간 삼성전자는 애플에 대한 실망감이 큰 소비자들까지 일부 흡수하며 초반 기세 몰이를 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갤럭시S10은 사전예약 개통 첫날 기준 전작 대비 120% 수준의 개통률을 기록하는 등 초기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다. 업계는 갤럭시S10의 연간 출하량이 4000만대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출시된 갤럭시S9이 3500만대 수준의 출하량을 보인 것과 비교해 큰 폭의 상승인 셈이다.
삼성전자는 단말 교체 수요를 늘리고자 보상판매 혜택을 기존보다 강화했다. 이는 기존 갤럭시 사용자들의 구매 부담을 덜어 초기 수요를 큰 폭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유인책으로 풀이된다.
현재 운영 중인 특별 보상 프로그램은 기존 갤럭시 사용자가 신제품 갤럭시S10e, S10, S10플러스를 구입하면 반납한 단말을 시세보다 최대 2배 가격으로 지급하고, 강화유리가 파손된 스마트폰도 정상가격으로 보상하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다만 갤럭시 S6·S7·S8시리즈에 대해서만 시세보다 2배까지 보상받을 수 있다. 예를 들어 갤럭시S8플러스는 중고폰 시세(올리바 매입가 기준)는 18만5000원이지만 37만원까지 삼성전자가 매입해준다. 갤럭시S8플러스를 반납하고 갤럭시S10(출고가 105만6000원)을 구매하면 68만6000원에 사는 셈이다. 특별보상 신청기간은 오는 5월 31일까지며, 5G 단말의 경우 출시일부터 6월30일까지다.
특히 액정 파손에 대한 보상 혜택이 올해 개선됐다. 보통 액정이 파손된 경우 중고폰으로 내놓더라도 정상값으로 받기 어려운데, 이번부터는 제값을 받도록 혜택을 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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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2일 ‘LG G8 씽큐’를 출시하는 LG전자는 출고가 자체를 낮추는 정공법을 택했다.
출고가는 89만7600원(128GB 기준)으로, 경쟁사 삼성전자의 갤럭시S10(105만6000원)보다 15만원 가량 저렴하다. 전작 G6 가격이 89만9600원, G7 씽큐가 89만8600원으로 책정된 것과 비교해 성능은 대폭 개선하면서도 가격을 올리지 않았다. 삼성전자가 중가 시장을 위해 별도로 내놓은 갤럭시S10e(89만9800원)와 비교해서도 2000원가량 낮다.
이외에도 LG전자는 예약구매 고객들에게 1년간 액정 무상 무리, 스마트폰 케이스 무상증정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다만 지난해 G7 씽큐, V35, V40 씽큐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운영했던 ‘LG 고객 안심보상 프로그램’은 이번부터는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 가격을 내리지 않고 중고 보상프로그램을 강화하는 방안보다 가격을 큰 폭을 내려 다수에게 이익이 되는 실질적 혜택을 늘리는 방안이 훨씬 더 효율적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무엇보다 LG전자의 브랜드 이미지가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초기 시장 선점을 하기 위한 절박함이 묻어나온 전략으로도 보인다.
앞서 권봉석 MC/HE사업본부장(사장)은 지난달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LG전자 스마트폰사업의 일차적인 방향성은 사업의 메인스트림에서 시장 지위를 회복하는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LG전자 측은 “실제 조사 결과 LG전자 제품을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이 실질적으로 더 많은 데다 중고 보상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일부만 혜택을 받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면서 “보다 많은 사람들이 실질적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다가 출고가 하락을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보상 프로그램과 출고가 모두 따져봤을 때도 출고가가 낮은 쪽이 소비자들에게 혜택이 훨씬 더 많이 돌아간다”고 덧붙였다.
melody@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