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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2005년 배우로 데뷔한 아프리카tv의 인기 BJ 강은비(33)는 최근 축구 팬 사이에서 ‘K리그 여신’으로 불린다. 강은비는 올해부터 K리그 콘텐츠 BJ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강은비는 1인 방송을 통해 K리그를 생중계하고 다양한 콘텐츠를 양산한다. 직접 경기 결과를 예상해 시청자들과 소통하기도 한다. 개막 후에는 직접 경기장을 방문해 대중에게 K리그를 알리기도 했다. 이제 막 한 달이 지났지만 강은비는 K리그의 매력에 푹 빠졌다. 지난 5일 본지와 만난 그는 “일을 하면서 더 좋아하게 됐다. 원래 축구를 좋아하기는 했지만 K리그가 이 정도로 재미있는 줄 몰랐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 아버지에게 물려받은 축구 ‘DNA’강은비에게는 축구 ‘DNA’가 흐른다. 아버지가 축구 광팬이기 때문이다. 강은비는 “아버지가 축구를 정말 좋아하신다. 친구들을 만나 직접 경기장에 가시기도 한다. 집에서는 늘 축구를 틀어놓으신다. 사람들이 야구를 많이 보는데 우리 집은 어려서부터 오직 축구였다. 자연스럽게 나도 축구를 좋아하게 됐다. 아버지와 축구를 보며 맥주 한 잔을 하는 게 일상”이라고 말했다. K리그와의 인연도 깊다. 성인이 된 후에는 FC서울 경기를 즐겨봤다. 강은비는 “2000년대 중후반기에는 FC서울에 스타들이 많았다. 기성용, 이청용, 김병지 등 유명한 선수들이 많았다. 종종 경기장을 찾아가 봤던 기억이 난다. 몇 년 전까지도 가끔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경기를 보곤 했다”라고 밝혔다. 사실 강은비는 프리미어리그의 맨체스터시티 팬으로 유명하다. 강은비는 “처음에는 제코를 좋아했는데 자연스럽게 맨체스터시티에 빠졌다. 그러면서 프리미어리그를 많이 보게 됐다. 축구를 좋아하는 게 운명인 것 같다”라고 말하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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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리그 왜 좋아하냐고? 재미있고 스타도 많잖아요!”
공교롭게도 강은비는 올해 한국프로축구연맹의 제안이 있기 전부터 K리그 콘텐츠를 제작할 생각이었다. 그는 “마침 K리그 경기장을 직접 찾아가 팬을 만나는 계획을 세웠는데 정말 타이밍이 잘 맞았다. 연맹에 감사하다. 좋은 기회라 생각하고 열심히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강은비가 꼽는 K리그의 매력은 특별하지 않다. 그는 “그냥 재미있다. 매력적인 팀들이 너무 많은 것 같다. 전북, 울산. 서울 등이 잘하고 있는데 그 외에도 경남이나 대구, 성남, 상주 같은 팀들도 뒤지지 않는다. 어떤 팀이 어떻게 이길지 모른다. 예측할 수 없는 재미가 있어 좋다. 몇 년 사이 K리그가 재미없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일각에선 K리그에 스타가 없다고 하지만 강은비의 생각은 다르다. “말이 안 된다. 당장 전북만 봐도 스타가 얼마나 많은가. 대구에는 조현우가 있고 울산에는 박주호, 이근호, 김보경 등이 있다. 다른 팀에도 국가대표로 활약하고 있거나 활약했던 선수들이 있다. K리그에 스타가 없다는 말은 편견인 것 같다.”
◇ “해외축구팬 반응도 달라졌어요”강은비가 K리그 홍보 BJ로 활동한다는 소식이 처음 알려졌을 때까지만 해도 그의 방송을 즐겨보던 해외축구팬 반응은 싸늘했다. 재미 없는 콘텐츠를 굳이 왜 하냐는 의문이었다. 강은비는 “사실 처음에는 다들 회의적이었다. 해외축구팬 사이에서는 K리그가 지루하다는 편견 같은 게 존재한다. 하지만 막상 방송을 시작하니 반응이 확 달라졌다. K리그가 이렇게 재미있는지 몰랐다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났다. 방송도 많이 보고 긍정적인 피드백이 많이 나온다. 시청자도 많이 늘었다”고 말했다. 강은비 한 명으로 인해 많은 이들의 인식에 변화가 찾아온 것이다. “정말 보람을 많이 느끼고 있다. 한 달밖에 안 됐는데 좋게 봐주시는 분들이 많다. 내가 대단한 사람은 아니지만 K리그가 이렇게 흥미롭다는 사실을 한 명에게라도 더 알리고 싶은 마음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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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개 경기장 방문 공약
개막 후 강은비는 성남종합운동장과 수원월드컵경기장, 두 곳을 방문했다. 오랜만에 찾은 축구장은 뜨거웠다. 강은비는 “경기장에 들어가는데 푸른 잔디가 조금씩 눈에 보이면서 뭔가 마음이 끓어올랐다. 두근거리면서도 빨리 축구를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현장에 가니 역시 열기가 대단했다. 서포터들의 응원이 정말 멋졌다. 특히 수원은 압도적이었다. 경기 후에 뒤늦게 응원석으로 이동할 정도로 내 마음을 뜨겁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올해 그는 K리그1 12개 경기장을 모두 방문하겠다는 공약을 세웠다. 강은비는 “꼭 약속을 지키고 싶다. 이제 10개 남았는데 일단 수도권 위주로 방문할 계획이다. 기회가 된다면 모든 경기장에서 직접 응원을 체험하고 싶다. 전북에서는 ‘오오렐레’를, 울산에서는 ‘잘가세요’를, 대구에서는 발구르기 응원을 꼭 하고 싶다. K리그가 이렇게 재미있다는 것을 직접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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