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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KIA 더그아웃에 안정감이 생겼다. 베테랑이자 ‘정신적 지주’인 이범호(38)가 돌아온 덕분이다.
이범호는 10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9 KBO리그 NC와 정규시즌 홈 경기를 앞두고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2월 스프링캠프 도중 허벅지 근육이 찢어진지 50여 일 만이다. 당시 일본 오키나와 병원에서는 2~3㎝가량 찢어졌다는 진단을 받았는데 한국에서 정밀검진을 해보니 1~2㎝로 그나마 경미했다.
주루와 수비, 타격훈련을 정상적으로 소화한 이범호는 “프로야구 20년 정도 하니 여기 저기 자꾸 고장이 난다”며 촌철살인부터 했다. 그러더니 “팀이 세팅이 돼 있는 상태에서 들어왔기 때문에 지금은 내가 끼어들 틈이 없다. 후배들이 정말 열심히 뛰고 있기 때문에 벤치에서 마음으로 함께 뛸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KIA 선발 라인업에는 최원준이 변함없이 3루수로 포진했고 류승현이 김주찬을 대신해 1루수로 이름을 올렸다. 이범호는 “(최)원준이나 (류)승현이는 꾸준히 경험을 쌓으면 우리(김주찬과 본인)보다 훨씬 더 좋은 타자가 될 재목이다. 지금은 작은 역할이라도 주어지는 것에 감사하게 생각하면서 후배들이 더 성장할 수 있도록 뒷받침할 때”라고 말했다.
그래도 ‘정신적 지주’라는 말은 아직 듣고싶지 않은 모양이다. 그는 최원준이 “이범호 선배님은 팀내 정신적 지주”라고 말한 사실을 전해듣더니 “베테랑들에게는 진짜 무서운 말”이라며 손사래를 쳤다. 후배들의 성장을 바라는 마은은 진심이지만 여전히 플레이어이고 싶은 것이다. 프로 20년차 백전노장이어도 마음만은 ‘청춘’인 이범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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