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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자영기자] 5월 가정의 달을 앞두고 ‘서민의 술’로 불리는 소주부터 위스키, 커피, 시계에 이르기까지 품목을 가리지 않는 전방위적 가격 인상이 현실화되고 있다. 연초부터 이어지고 있는 잇단 물가 인상으로 가뜩이나 지갑이 얇아진 소비자들은 각종 모임과 행사, 축하의 마음을 표현할 날이 많은 5월을 앞두고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소주 너 마저…’ 맥주 이어 소주, 위스키까지 줄인상맥주에 이어 ‘서민의 술’인 소주 가격이 5월부터 오른다. 하이트진로는 오는 5월 1일부터 ‘참이슬’ 소주의 공장 출고가격을 6.45% 인상키로 했다. 이에 따라 ‘참이슬 후레쉬’와 ‘참이슬 오리지널’의 공장 출고 가격은 병당(360㎖ 기준) 1015.7원에서 1081.2원으로 65.5원(6.45%) 오른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2015년 11월 가격인상 이후 원부자재 가격, 제조경비 등 원가 상승요인이 발생했다”면서 “3년 여 간 누적된 인상요인이 10% 이상 발생했으나, 원가절감 노력 등을 통해 소비자들의 부담을 최소화하는 선에서 인상률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소주 시장 1위 업체인 하이트진로의 가격 인상에 ‘처음처럼’을 생산하는 롯데주류와 지역 소주 업체도 가격 인상 행렬에 동참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무엇보다 이번 하이트진로의 소주 공장 출고가 인상으로 소매점과 식당의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미 서울의 식당, 주점 등에서는 소주 1병에 5000원을 받는 곳도 등장하기 시작했다. 대형할인점 등에서는 참이슬의 소매 가격을 100원 안팎 올릴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오비맥주는 지난 4일부터 ‘카스’, ‘프리미어OB’, ‘카프리’ 등 주요 맥주 제품의 공장 출고가를 평균 5.3% 인상해 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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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스키 업계에서도 가격 인상 조짐이 일고 있다. 업계 1위 업체인 디아지오코리아는 5월 1일부터 ‘조니워커’와 ‘J&B’, ‘싱글톤’ 등 주요 제품의 출고가를 평균 8% 인상한다. 이번 가격 조정은 국내에서만 판매하는 ‘윈저’를 제외한 대부분의 인터내셔널 위스키에 적용됐다. 디아지오코리아 측은 “국내 인건비와 생산자물가 등 원가 인상 압박을 고려해 가격을 인상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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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가격도 ‘들썩’…혼수철 앞두고 예물도 오른다
주류 가격만 들썩이는 것이 아니다. 대형 프랜차이즈 커피브랜드 마저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한다.
할리스커피는 5월 2일부터 대표 커피 메뉴인 ‘바닐라 딜라이트’ 등 딜라이트 제품을 100~300원 올리기로 했다. 이에 따라 바닐라 딜라이트(레귤러 사이즈)는 기존 5100원에서 5400원, 리스트레또 딜라이트는 5300원에서 5400원으로 각각 인상된다. 할리스커피 관계자는 “약 5년만에 물가상승분을 최소로 반영해 가격 인상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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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은 본격적인 웨딩 시즌이기도 하다. 예물로 인기가 많은 시계 브랜드 역시 웨딩 시즌을 앞두고 가격 인상을 예고했다. 스위스 명품 시계브랜드 오메가는 5월 1일부터 전체 시계 제품 가격을 기존 대비 30~40만원 인상한다. 이에 따라 인기 제품인 ‘씨마스터 다이버 300’은 기존 457만원에서 최소 인상분을 적용한다 하더라도 소비자 가격이 500만원대를 육박하게 된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전방위적 가격 인상 행렬이 각종 행사와 모임 등 이벤트가 많은 시기를 틈탄 ‘꼼수인상’ 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지출이 많은 5월을 앞두고 벌써부터 걱정과 부담감을 토로하고 있다. 소비자 한우리(38)씨는 “5월엔 가족 행사에 각종 술자리 모임이 많은데 약속을 줄여야하나 걱정이다”며 “어린이날, 어버이날 선물 지출 부담도 만만치 않은데 벌써부터 한숨이 나온다”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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