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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6년 만에 친정으로 돌아온 박종우(30·부산)는 최근 다시 전성기를 맞았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
부산 미드필더 박종우는 올시즌 K리그2 11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풀타임 경기를 8번이나 소화하며 부산의 선두권 경쟁을 이끌고 있다. 2013년 중국 광저우푸리로 이적한 후 아랍에미리트 알자지라, 에미레이츠, 그리고 K리그 수원삼성을 거쳐 6년 만에 부산으로 돌아와 친정팀의 승격을 위해 고군분투 하고 있다. 조덕제 부산 감독은 “종우가 많이 좋아졌다. 특유의 수비력은 물론이고 허리에서 연결하는 플레이도 만족스럽다. 팀에서 가장 중요한 선수가 됐다”라며 칭찬할 만큼 박종우의 존재감은 크다.
12일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열린 광주와의 경기 후 만난 박종우는 “승격을 위해 열심히 하고 있다. 경기력이 좋아졌다는 말씀을 많이 하시는데 제가 혼자 잘해서 그런 것은 아니라고 본다. 팀이 좋아지니까 자연스럽게 저도 잘하게 되는 것 같다. 축구에 다시 눈을 뜨는 기분이 든다. 지난 시즌 부상 때문에 힘든 부분이 있었는데 몸 상태는 좋다. 꾸준히 경기에 나가고 결과도 나오면서 자신감이 생긴 것 같다. 심리적인 게 좀 크다”라고 말했다.
박종우 말대로 부산은 선두 광주와 승점 2 차이로 선두권 경쟁을 하고 있다. 시즌 초반 4경기서 1승2무1패로 주춤했으나 최근 7경기에서는 5승1무1패로 승률이 높아졌다. 초반 무너졌던 수비도 안정을 찾아 최근 5경기에서 3실점만을 기록하고 있다. 수비형 미드필더인 박종우의 공도 크다. 박종우는 “저 혼자 잘해서가 아니다. 수비수들도 잘해주고 있고, 팀 전체가 함께 압박하고 수비하는 팀이 됐다. 그래서 수비가 많이 안정됐다고 본다”라며 “공격수들도 골을 넣으면서 자신감도 생겼다. 조직력이 많이 올라왔기 때문에 앞으로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기대가 된다”라며 부산 상승세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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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우가 제2의 전성기에 들어간 배경에는 조 감독이 있다. 박종우는 “감독님의 조언이 많이 도움이 됐다. 제 경기 장면을 편집한 비디오를 보면서 터치를 한 두 번만 하고 빠르게 패스하라는 조언을 해주셨다. 자세하게 요구를 하시니 저도 더 생각하며 뛰게 됐고, 요구하신 부분이 잘 되고 있다. 경기장에 나갈 때 감독님 말씀대로 뛰며 좋은 결과를 내고 있다. 감독님께서 배려를 많이 해주신다. 특히 베테랑의 경우 선수들이 다 있는 자리에서는 단점을 말씀하시지 않는다. 칭찬은 공개적으로 하시지만 지적은 1대1로만 하신다. 그래서 자신감을 더 유지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날 부산은 광주를 이기면 선두에 오를 수 있었지만 후반 막판 실점해 무승부에 그쳤다. 박종우는 “아쉽지만 아직 경기가 많이 남아 있다. 남은 경기에서 계속 잘해야 다음에 광주를 만날 때 다시 기회가 온다. 이럴 때일수록 베테랑들이 선수들을 잘 다독여야 한다. 물론 당장 저도 쉽지 않지만 그래도 분위기가 가라앉지 않도록 하겠다”라며 상승세를 이어가겠다는 생각을 밝혔다. 이어 “형들도 그렇고 후배들도 그렇고 많이 노력하고 있다. 다들 팀을 생각하는 마음이 크다. 가끔 놀랄 때가 있다. 그래서 저도 한 걸음 더 뛰게 된다. 후배들이 잘 따라와주고 있다. 앞으로 더 잘할 수 있다. 우승으로 승격을 할 것이라 믿는다”라고 덧붙였다.
weo@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