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C_5832
최홍만이 계체 후 미하일로프의 턱을 잡은 도발적인 자세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글·사진 이주상기자] “하늘나라에 계신 어머니를 위해서 경기를 하겠다” 9일 경기도 김포시 마리나베이 호텔에서 ‘AFC 12’ 계체가 열렸다. 스페셜매치에 나서는 최홍만(38)과 헝가리의 다비드 미하일로프(26)가 계체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17승 12패의 전적을 가지고 있는 최홍만은 니킥이, 15승 5패의 미하일로프는 킥이 특기다.

계체후 인터뷰에서 최홍만은 “이번이 AFC에서 두 번째 하는 경기다. 첫 번째 경기를 한 후 어머님이 하늘나라로 가셨기 때문에 AFC에서의 출전이 남다르다”며 “이번 경기는 하늘나라에 계신 어머니를 위해서 경기를 하겠다. 멋진 경기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3,4개월 동안 열심히 훈련했다. 주변에서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셔서 고맙다”며 “먼 헝가리에서 온 젊은 선수 미하일로프에게 ‘안 좋은’ 추억을 남겨주겠다. 어릴 때 안 좋은 경험을 많이 할수록 좋다”며 자신감을 피력했다.

최홍만과 맞서는 미하일로프는 “최홍만은 내가 어렸을 때 TV에서 본 K-1의 전설이었다. 전설과 경기를 하게 돼 영광이다. 멋진 승부를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키 195cm로 신체 조건이 좋은 미하일로프다. 216cm의 거인이지만 일각에서는 최홍만의 열세를 예상하고 있다. 최근 보여준 경기력이 안 좋았기 때문이다. 이번 경기의 변수는 초대형 오픈핑거글러브. 3분 3라운드 입식격투기 룰로 펼쳐지지만 일반 글러브가 아닌 MMA 오픈핑거글러브를 끼고 경기를 펼친다. 두 선수 모두 한방으로 경기를 끝낼 수 있는 요소다. 이점은 최홍만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홍만의 주먹은 일반 선수보다 두 배나 더 크기 때문이다.

최홍만은 지난 2016년 11월 실크로드 히어로 킥복싱 경기에서 최홍만은 키 177cm의 단신 저우진펑에게 판정패하며 팬들의 조롱을 샀다. 지난해 11월에는 스님 출신인 이룽에게 TKO패 해 아시아 전역에서 비웃음을 샀다. 또한 지난 5월 일본 마이하마에서 열린 ‘간류지마 세계무술왕결정전 2019 서막’에선 비매너 논란과 함께 가와무라 료에게 패, 치욕의 3연패를 기록하고 있다.

최홍만은 최근 유튜브에 공개된 영상 인터뷰에서 “오랫 기간 선수로 활동했다. 좋은 일도, 나쁜 일도 있었다. 화려했던 시절에 좋아해 주던 팬들도 많았고, 지금도 응원해 주는 팬들이 있다”며 “쓴소리를 하는 분들도 있다. 비난도 할 수 있다. 하지만 너무 겉모습만 보고 판단하지 말아 주셨으면 한다. 시간이 지나면 내가 왜 그랬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경기에서 좋은 모습 보여 주는 것이 답이라고 생각한다“며 각오를 밝혔다.

한편 AFC 12에서는 두 체급 초대 타이틀전이 펼쳐진다. 밴텀급 챔피언벨트를 놓고 송영재와 서진수가 맞붙는다. 손성원과 사샤 팔라트니코브는 미들급 초대 챔피언 결정전을 펼친다. AFC 12는 오는 10일 서울 KBS 아레나홀에서 열릴 예정이다. rainbow@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