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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태 KT 네트워크부문 과장(위쪽)과 팀원(아래쪽)이 독도에 설치한 5G기지국 장비를 점검하고 있다.  제공 | KT

[스포츠서울 김민규기자]“가장 먼저 독도에 5G기지국을 설치했다는 점에서 최초의 의미가 큽니다. 특히 독도 담당자로서 독도의 5G서비스하면 제 이름 석자가 빠질 수 없으니 자부심도 생깁니다.”

대한민국 ‘영토수호 1번지’로 꼽히는 독도에 국내 최초로 5G(5세대 이동통신)기지국을 설치한 김호태 KT 네트워크부문 과장은 최근 기자와의 통화에서 독도 5G기지국 설치 소감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김 과장은 “LTE 때도 그랬지만 가장 먼저 독도에 5G설치했다는 상징성이 있다”면서 “현재 독도에는 울릉도를 바라보는 방향으로 5G장비 1식이 설치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독도 내 발전기 용량제한이 있어 더 설치하고 싶어도 제한이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변화무쌍한 바다의 날씨를 언급하며, 독도 5G기지국 설치에 대한 힘들었던 추억도 털어놨다. 김 과장은 “포항에서 울릉도를 거쳐 독도에 들어가게 되는데, 바다의 날씨 변화가 워낙 심하다보니 독도에 입항하는 것조차 쉽지 않다”면서 “특히 5G기지국을 설치했던 지난해 11월, 큰 배가 없어 오징어 배와 낚시 배 2척을 빌려서 5G장비를 나눠 싣고 8시간 걸려 도착해 설치했다”고 소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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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태 KT네트워크부문 과장(왼쪽)이 팀원과 함께 독도에서 5G품질 측정으로 하고 있다.  제공 | KT

현재 김 과장은 독도와 울릉도의 5G 네트워크 구축을 담당하고 있다. 그는 가장 먼저 독도에 5G망을 구축했고, 울릉도에 올 연말까지 LTE대비 80% 가량 5G기지국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김 과장은 “울릉도의 저동항과 동도항을 중심으로 5G기지국 구축을 완료했다. 현재 1차 작업은 모두 완료했고, 2차로 5G 품질 측정 등을 실시할 예정”이라며 “5G망 구축은 한 번에 하기 힘들다. 장비 수, 인력, 시간제한이 있기 때문인데 1차로 10%정도 완료됐고, 연말까지 LTE대비 80%가량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어 “4월부터 6월 울릉도에 많은 관광객들이 몰리는데, 서비스품질에 불편함이 없도록 네트워크 관리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5G상용화 초기, 5G 품질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에 대해 말문을 열었다. 김 과장은 “고객의 입장에서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5G 단말이 한두 푼도 아닌데, 5G 잘 안되면 불편할 수밖에 없다”며 “다만 현장일선에서 5G망 구축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만큼 고객들이 조금만 더 기다려주면 보다 나은 품질로 보답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5G 초기, 문제가 발생하면 파악조차 어려웠지만, 현재는 상황별 데이터가 쌓이면서 조속한 문제해결이 가능해져 초기에 비해 품질이 많이 좋아졌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또한 이동통신사와 장비제조사, 단말제조사 등이 좀 더 유기적으로 5G 품질 문제를 협력하면 5G 품질은 더욱 좋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끝으로 김 과장은 “세계 최초 5G 상용화, 국내 최초 독도 5G기지국 설치에 대한 자부심과 더불어 아내가 KT 5G 1호 가입자인 만큼 다른 사람들보다 더 잘해야겠다는 욕심이 생겼다”면서 “앞으로도 최고의 5G 품질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km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