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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민규기자]국내 1위 음원서비스 플랫폼인 ‘멜론’이 창작자 등에 돌아가야 할 저작권료 수십억원을 빼돌린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디지털음원플랫폼 기업들이 “참담함을 느낀다”며 공동입장을 내놨다.

벅스(Bugs)·플로(FLO)·지니뮤직(genie music)·바이브(VIBE) 등 음원서비스플랫폼 4개 기업은 9일 공동성명을 내고 “멜론에서 저작권료를 빼돌린 혐의로 검찰의 수사를 받는 상황에 대해 형언하기 어려운 참담함을 느낀다”면서 “신뢰회복을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에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음악 서비스 제공에 있어 신뢰의 근간인 정산과정에서 불법행위가 발생한 것은 어떠한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다”면서 “음악 서비스 플랫폼들이 다년간 쌓아온 신뢰를 심각하게 훼손한 행위”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음악 서비스 플랫폼은 저작권을 보호하며 창작자 및 소비자와 합법적인 유료 음악서비스 시장의 성장을 위해 노력했다”면서 “상기 4개사는 사안의 심각성과 영향의 중요성에 공감하며 음악 서비스 플랫폼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문화체육관광부 및 신탁4단체와 함께 서비스와 정산의 투명성 제고 방안 수립 및 이행에도 적극 동참할 것을 약속했다.

앞서 서울동부지검 사이버수사부는 지난 5월 말 서울 강남구 소재 옛 로엔엔터테인먼트 사무실(현 카카오M)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멜론이 지난 2009∼2011년 유령음반사를 통해 실제 저작권자들에게 돌아갈 저작권료 가운데 일부를 빼돌리는 방법으로 수십억원을 가로챈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SK텔레콤 자회사인 로엔엔터테인먼트가 운영하던 멜론은 지난 2013년 사모펀드에 매각됐다가 2016년 카카오에 인수됐다. 로엔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카카오M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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