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김자영기자] 현대백화점에 입점한 빙수전문점 ‘밀탑’이 빙수 성수기를 앞두고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특히 밀탑은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흑당(黑糖)을 활용한 신제품을 내놓으면서 ‘백화점 빙수 1만5000원’ 시대 포문을 열었다.
밀탑은 이달 들어 대표 메뉴인 ‘밀크빙수’를 비롯해 ‘커피빙수’, ‘과일빙수’, ‘녹차빙수’, ‘오곡빙수’ 등 빙수 5종의 가격을 기존 9000원에서 1만원으로 1000원씩 인상했다. 별도의 공지도 없어 여름철 성수기를 노려 기습적으로 가격을 올렸다는 비판이 나온다.
|
밀탑이 이달 새롭게 내놓은 신제품 ‘흑당빙수’는 1만5000원에 판매중이다.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기본 가격을 기존 제품 대비 50% 높게 책정한 것. 흑당빙수가 밀크빙수 등과 달리 흑당, 아이스크림 등의 추가 재료를 활용한 제품임을 감안하더라도 가격이 높은 편이다.
실제 소비자들도 밀탑의 빙수 가격 인상에 볼멘소리를 냈다. 지난 7일 현대백화점 목동점 밀탑 매장에서 만난 고민용(36·가명)씨는 “밀탑 빙수가 프랜차이즈 빙수전문점에서 판매하는 제품보다 양이 적고, 비싸도 고급스러운 맛이 좋아 즐겨 먹는 편”이라며 “백화점 쇼핑 후 들렀는데 불과 한달 사이에 밀크 빙수가 1000원이나 올라 놀랐다”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 커피전문점에서도 흑당 메뉴를 많이 보긴 했는데 흑당이 들어갔단 이유로 빙수 가격이 1만5000원이나 하는 건 너무 비싸다”라고 불평했다.
|
밀탑은 현대백화점의 상징과도 같은 대표 디저트 매장이다. 지난 1985년 현대백화점 압구점 본점 개점과 동시에 입점한 이후 전국 현대백화점 및 현대아울렛 등에만 진출했다. ‘서울 3대 빙수 맛집’으로 꼽히는 밀탑은 한 때 주말이면 대기표를 받고 기다려야 할 정도로 인기가 높아 자연스럽게 현대백화점 매출 향상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밀탑의 인기에 롯데·신세계 등 경쟁 백화점들도 앞다퉈 빙수전문점 유치에 나서기도 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밀탑은 설빙과 같은 빙수 프랜차이즈 전문점과 달리 현대백화점을 중심으로 입점해 프리미엄 빙수로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빙수 및 커피전문점들은 성수기인 여름철마다 빙수 가격 인상을 마치 연례행사처럼 해왔다. 주요 원재료를 변경하는 등의 리뉴얼을 명분으로 가격 인상을 꾀하기도 한다. 대표적으로 설빙은 지난해 판매한 ‘리얼통통수박설빙’의 원재료를 바꿔 올해 ‘리얼통통흑수박설빙’을 내놨는데 가격은 지난해(1만3900원) 대비 4.3% 높은 1만4500원이다.
soul@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