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안타 문상철 \'추가득점 기회 만들었어\'
2019 KBO 리그 kt 위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3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렸다. kt 문상철이 4회말 1사1루 좌전안타를 친 후 세리머리를 하고 있다.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수원=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문)상철아, 계속 (타이밍이) 늦던데 하루 쉴래?”

KT 이강철 감독이 1일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열린 2019 KBO리그 한화와 정규시즌 홈 경기를 앞두고 타격 훈련을 준비하던 문상철(28)에게 농담을 던졌다.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4번 타자 자리를 문상철에게 맡겼지만 이렇다 할 활약을 하지 못하고 있다. 백스윙이 과할 정도로 커서 타이밍이 계속 늦다는 게 이 감독의 진단이다. 급기야 문상철의 타격훈련을 지켜보던 이 감독은 김태균 수석코치, 김강 타격코치와 타격폼에 관한 대화를 나눈 뒤 본인에게 직접 전달하기도 했다. 문상철은 “어제 마지막 타석에서 괜찮았기 때문에 오늘은 자신있다”며 자신감 넘치는 표정을 지었다.

이 감독은 이날 1군 엔트리에 올라온 배정대에게도 “첫 타석에서 헛스윙 삼진을 당하면 벤치로 불러 들이겠다”고 말했다. 배정대도 “자신있다”며 있는 힘껏 배트를 돌리며 씩씩하게 배팅 케이지로 들어갔다.

한동안 타격훈련을 지켜본 이 감독은 “상대 외야수들이 우리 타자들만 나오면 전진수비를 한다. 장타력이 있는 타자들이 없는데다 잘 맞은 타구가 항상 야수 정면으로 향하는 안타가 된다. 안타 3개가 나와야 한 점 겨우 뽑는다”며 껄껄 웃었다. 얼굴은 웃고 있지만 강백호 황재균 유한준 등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에 팀 득점력이 크게 저하된 것이 못내 아쉬운 기색이다.

그렇다고 없는 선수들을 기다리고 있을 수만은 없다. 이 감독은 “그래도 상철이를 4번에, 정대를 9번 타순에 배치해 기회를 계속 줄 생각이다. 5강도 중요하지만 내년에도 경기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눈 앞의 성적보다 미래의 주역들이 성장하는 게 더 큰 과제라는 인식이 묻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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