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윤소윤기자]더 이상의 '우리 형'은 없었다. 궁금하지 않은 그의 근황만이 사과를 대신할 뿐이다.
지난 2일(한국시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 스토리에 "좋은 아침입니다"라는 내용의 짧은 메시지, 웃는 이모티콘과 함께 영상 한 개를 게재했다.
공개된 영상 속에는 호날두가 카메라를 향해 우스꽝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자신이 입고 있던 셔츠를 벗는 모습이 담겨있다. 영상 속 장소는 경기 혹은 훈련 대기 공간으로 보이며, 격한 호날두의 액션과 표정에 한국 팬들은 분노를 감추지 못하는 상황이다.
그의 SNS 활동은 이 뿐만이 아니다. '노쇼 논란' 이후 귀국한 뒤 매일같이 SNS로 자신의 근황을 공개하고 있다. 지난 2일에는 "회복과 명상(Recovery and meditation)"이라는 문구와 함께 욕조 안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사진을 게재했으며, 미르카 레옌드 상 수상 소식, 훈련 중인 모습 등을 공개하기도 했다. 귀국 직후에는 "집에 오니 좋다"라는 내용과 함께 러닝머신 위에서 운동을 하는 모습을 올려 한국 네티즌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SNS 활동을 통해 사과 혹은 해명을 할 여건이 충분함에도 불구하고 한국 팬들의 분노와 실망감을 완전히 무시하는 셈이다. 또한, 한국어로 달린 댓글들을 직접 삭제하는 '정성'도 보이고 있다.
앞서 호날두는 지난달 26일 예정되어있던 팀K리그와 유벤투스의 친선 경기를 위해 내한했다. 그러나 '최소 45분 이상 출전' 이라는 계약 내용을 이행하지 않았으며, 사전에 예정되어있던 팬미팅과 팬사인회 일정을 당일 취소하는 등 무책임한 태도를 보여 '노쇼 파문'에 휩싸였다.
사진 l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호날두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