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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LG 차우찬이 역대 31번째 개인통산 100승에 입맞춤했다. 지난 2006년 신인 2차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7순위로 삼성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한지 431번째 경기 만에 거둔 값진 승리다.
차우찬은 6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9 KBO리그 KIA와 정규시즌 원정경기에서 5회까지 93개를 던지며 9안타 2실점으로 시즌 8승(7패)째를 수확했다. 2006년 4월 9일 대구 롯데전에서 아웃카운트 1개를 잡는 동안 2안타 2실점하며 데뷔전을 치렀다. 입단 초반에는 구위는 좋은데 제구가 만족스럽지 않다는 평가를 받으며 불펜에서 시작했다. 입단 3년 만인 2009년 4월 11일 무등 KIA전에서 아웃카운트 1개를 잡아내고 데뷔 첫 승리를 거뒀고 이후 3769일 만에 세 자리 수 승리를 거뒀다. 데뷔 첫 승을 거둔 팀을 상대로 통산 100승을 달성하는 이색 장면을 연출했다.
이날도 구위와 제구는 썩 안좋았다. 2회까지 투구수 50개를 기록할만큼 제구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나마 타선이 활발한 공격력을 과시하며 3회까지 11점을 몰아쳐 KIA의 추격의지를 꺾은 덕분에 마음 편히 투구할 환경이 조성됐다. 빠른 공은 최고 145㎞까지 측정됐지만 볼 끝에 힘이 있다고 보기는 어려웠다. 최저 111㎞까지 구속을 떨어뜨린 커브로 타이밍을 흔들고 슬라이더와 포크볼을 섞어 배트 중심을 비껴가는 노련미는 구위 저하를 보완하는 데 도움을 줬다. 힘이 아닌 관록으로 타자를 상대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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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투수 중에는 지난 2017년 8월 6일 사직 넥센전(현 키움)에서 통산 100승을 달성한 송승준 이후 8번째(더스틴 니퍼트 제외)다. 왼손 투수로는 팀 동료 장원삼과 국가대표 원-투펀치 김광현(SK) 양현종(KIA), 두산 장원준에 이어 다섯 번째 100승 투수 대열에 합류했다. 왼손투수 전체로 확대해도 6번째에 불과하다. LG에서는 정삼흠(106승) 김용수(126승) 박명환(103승) 이후 역대 4번째 진기록이다. 남은 경기에서 4승을 보태면 팀 투수 중 최다승 단독 3위로 뛰어 오를 수 있다. 올해 2승을 더 보태면 역대 11번째로 5연속시즌 두 자리 승리를 따내는 투수로도 이름을 올린다. LG 투수 중에는 5연속시즌 두 자리 승리를 따낸 투수가 단 한 명도 없다.
차우찬은 “생각보다 빨리 100승을 했다. 팀이 이겨서 다행이다. 초반에 우리 타자들이 점수를 많이 내줬고 워낙 그동안 KIA전에 좋지 않아서 더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6, 7월 안좋았는데, 감독님과 코치님들께서 믿고 내보내주셔서 페이스가 좋아지고 있다. 앞으로 더 좋아질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아프지 않고 많이 던지는 게 내 장점인데, 기복이 심한 것은 단점이다. 앞으로도 건강하게 꾸준히 로테이션을 지켜 팀에 더 보탬이 될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담담히 말했다.
zza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