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KBO 신인 드래프트’가 26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1차에서 LG에 지명된 휘문고 이민호가 차명석 단장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올해 신인 드래프트 대상자는 고등학교 졸업 예정자 794명, 대학교 졸업 예정자 276명, 기타 선수 8명 등 총 1천78명이다.2019. 8. 26.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LG 1차 지명 이민호(18·휘문고)가 방송 인터뷰에서 쉽게 입을 열지 못한 이유를 밝혔다.

이민호는 26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0 KBO 신인 드래프트 행사에 참석했다. 일찌감치 LG로부터 서울권 1차 1순위로 지명받은 이민호는 오는 30일부터 기장에서 열리는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 대표로도 발탁된 상태다.

행사 후 이민호는 ‘봉황대기 우승을 차지한 동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나?’는 사회자의 질문에 답하지 못한 것을 두고 “순간적으로 말문이 막혔다. 대표팀 훈련을 하면서 동료들이 우승하는 모습을 지켜봤고 우승 후 동료들과 영상 통화도 했다. 우승 촬영을 할 때도 나는 영상 통화 얼굴로 함께 찍혔다”고 웃으며 “당시 전국대회에 참가하지 못하는 게 너무 미안했다. 막상 질문이 나오니 그 때 생각이 나면서 뭐라고 말을 하지 못하겠더라. 전혀 예상하지 못한 질문이어서 답을 못 했다”고 당시 순간을 돌아봤다.

이어 그는 “올해를 앞두고 세 가지 목표를 설정했다. 첫 번째는 전국대회 우승, 두 번째는 1차 지명, 그리고 세 번째가 청소년 대표 선발이었다. 전국대회 우승 때 함께하지 못해서 정말 아쉽더라. 동료들에게 ‘왜 나랑 함께 할 때는 이렇게 되지 못했나?’고 농담도 했다. 그래도 목표들을 많이 이룬 것 같아서 기쁘다”고 활짝 웃었다.

1차 지명이 발표된 순간에 대해선 “나도 지난해까지는 1차 1순위 지명까지는 생각하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 김수환 코치님이 오셨고 코치님의 지도 덕분에 기량이 많이 향상됐다. 1차 1순위 지명도 내심 가능하다는 자신감이 생겼다”며 “LG에 입단해서 정말 기쁘다. 투수가 강한 팀이지만 평소에도 꾸준히 훈련해서 LG에서 자리 잡을 수 있게 노력하겠다. 고우석 선배님을 존경하는데 선배님으로부터 슬라이더 제구와 위기 상황을 극복하는 방법 등을 배우고 싶다. 만나면 물어볼 게 정말 많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민호는 “가장 자신있는 구종은 직구다. 몸쪽 바깥쪽 가리지 않고 힘대힘 승부로 타자를 잡아내는 투수가 되는 게 목표”라고 다부진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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