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혁 인터뷰 사진 (17)

[스포츠서울 정하은기자]다작을 하며 꾸준히 한길을 걸어온 배우 이준혁이 그간 흥행작들과 함께 취미, 연애에 대한 이야기들을 털어놨다.

배우 이준혁은 작품, 역할의 크기와 상관없이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넘나들며 활약 중이다. 2006년 그룹 ‘타이푼’의 뮤직비디오로 연예계에 데뷔한 이준혁은 SBS ‘조강지처 클럽’, KBS2 ‘그들이 사는 세상’, SBS ‘시티홀’, ‘시크릿 가든’, KBS2 ‘적도의 남자’, ‘파랑새의 집’, tvN ‘비밀의 숲’, ‘시를 잊은 그대에게’ 등 드라마와 영화 ‘청담보살’ ‘신과함께-죄와 벌’ ‘신과함께-인과 연’ 등에 출연한 바 있다.

무엇보다 이준혁은 악역에서 빛이 났다. tvN ‘비밀의 숲’에서 열등감과 자격지심으로 똘똘 뭉친 비리검사 서동재 역을 맡아 얄미우면서도 한 켠으로는 짠하고 이해가 되는 현실적 악역으로 사랑받았다. 1000만 영화 ‘신과 함께’에선 총기사고로 살인을 저지른 박중위 역으로 분해 ‘선’에 가까웠던 인물이 한순간의 잘못된 선택으로 악인이 되는 과정을 그려내며 극의 긴장감을 높이기도 했다.

이준혁은 “‘비밀의 숲’은 제게도 도전이었다. 기존에 해오지 않았던 캐릭터였고, 그런 환기형 캐릭터를 한적이 없었다. 내가 드라마에서 보고 싶은 캐릭터였는데 제가 맡을 수 있어서 재밌었다”고 회상했다. 또 영화 ‘신과 함께’의 흥행에 대해 언급하자 “1400만 관객? 말도 안되는 경험을 한 거죠”라고 운을 뗀 이준혁은 “영화 경험도 별로 없는 제겐 많은 배움의 기회였다. 우리나라 최고의 감독님과 최고의 배우들이 만든 거지, 전 한 게 없다”며 겸손한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지난달 20일 종영한 tvN 월화극 ‘60일, 지정생존자’(이하 지정생존자)에서 타고난 군인이자 리더 오영석 역을 맡은 이준혁은 전우를 잃은 슬픔으로 국가에 대한 원망을 키워 온 그는 극 초반 테러 속 극적인 생존자처럼 비춰졌지만 왜곡한 야망을 가진 테러 공모자였고, 아끼던 부하의 총에 맞아 죽음을 맞이하며 충격 반전을 선사했다.

이준혁 인터뷰 사진 (13)

이준혁은 ‘지정생존자’를 위해 9kg을 감량했다고. 영화 ‘야구소녀’를 촬영하며 7kg를 찌웠다는 그는 “오영석 캐릭터를 하려고 두 달 만에 몸무게를 감량했다”며 “먹는걸 정말 좋아해서 살이 잘 찐다. 피자 5판 정도 먹었다. 고3 때는 90kg 가까이 쪘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기회가 된다면 100kg까지 찌우고 벌크업해서 마동석 형님처럼 되고 싶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코미디면 코미디, 스릴러면 스릴러 안해본 장르가 없는 이준혁이지만 “캐릭터들끼리 잘 어우러지는 작품을 하고 싶다. 블랙 코미디도 원래 좋아해서 한번 도전해보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준혁은 본인을 내향적인 사람이라고 이야기했다. “나를 드러낼게 없다. 쉬는 날엔 그냥 집에만 있는다. 내향적인게 맞는거 같다. 한번 사람을 만나고 나면 휴식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SNS도 하지 않는다는 이준혁은 “인스타그램을 잠깐 하긴 했었다. 팬들이 선물을 보내면 그 사진만 올렸는데, 실수로 다른 게시물에 ‘좋아요’가 눌리기도 하고 관리도 어려워서 없앴다”며 “트위터도 전에 회사에서 시켜서 하다가 해킹당해서 지웠다”고 말하며 웃었다. 그러면서 이준혁은 “주변에서 SNS 활동을 활발히 하시는 분들을 보면 정말 대단하단 생각이 든다. 셀카도 쉽지 않다“며 ”그런 소통방식이 좋다고는 생각하지만 제가 아직 저만의 온전한 대화법을 찾지 못한 거 같다”고 이야기했다.

이준혁은 데뷔 이후 한 번도 열애설에 휩싸인 적이 없었다. 자기관리의 결과냐고 묻자 “제 연애 소식이 무슨 재미가 있겠나”라고 웃은 이준혁은 “연애를 당연히 안 한건 아니다. 일부러 숨긴 것도 아닌데, 그냥 제게 관심이 없으신 거 같다”고 장난스럽게 말했다.

끝으로 이준혁은 배우로서 목표에 대해 “일에 있어서 성공의 기준은 내 주변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내 주변에 고생하는 사람들이 나로 인해서 조금 더 유복해지면 좋겠다. 그러려면 내가 잘해야 한다. 혼자가 아닌, 주변 사람들과 함께 성장하고 싶다”며 배우로서 책임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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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에이스팩토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