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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컬리가 배송 후 쌓이는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모든 포장을 종이로 바꿨다. 제공 | 마켓컬리

[스포츠서울 이상훈 기자] 갈수록 심각해져가는 환경오염을 막기 위해 기업들이 저마다 할 수 있는 방식으로 친환경 정책을 펼치고 있다. 지금까지는 주로 대기업들이 친환경 정책을 이끌어왔다면 요즘에는 스타트업들도 친환경을 위해 발벗고 나서고 있다. 친환경 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치는 것 자체가 소비자들에게 기술력과 서비스 품질 우위에 있다는 인상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신선식품을 하루만에 새벽에 문 앞까지 배달해주는 물류 혁신으로 주목받고 있는 마켓컬리는 지난 9월24일 새로운 배송 포장재 정책을 발표하며 친환경에 앞장설 것을 강조했다. 마켓컬리는 그간 냉장제품의 선도 유지를 위해 샛별배송에 과도한 포장을 사용한 것에 대한 지적도 일었는데 이번 기자간담회를 통해 배송 포장 시스템의 전면개편을 발표한 것이다.

김슬아 마켓 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앞으로 모든 포장재를 종이로 전환해나가는 한편, 회수한 종이 포장재를 재활용하고 그 수익금으로 사회공헌 활동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마켓컬리는 스티로폼 박스는 친환경 종이박스로, 비닐 완충 포장재는 종이 완충 포장재로, 그리고 비닐 파우치와 지퍼백은 종이파우치로 바꾸는 등의 노력을 통해 플라스틱, 스티로폼, 비닐 등의 사용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마켓컬리는 포장재 변경을 통해 연간 750톤의 비닐과 2130톤의 스티로폼 감축 효과를 볼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스타트업 ‘이너보틀’은 유리나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기존 화장품 용기 대신 재활용이 가능한 실리콘 내부 용기와 플라스틱 외부 용기를 사용한다. 기존 용기들이 화장품 상당량을 다 쓰기 어려운 형태일 뿐만 아니라 플라스틱이 사용되는 데 반해 이너보틀은 내용물을 98% 이상 사용할 수 있다. 외부 플라스틱은 화장품이 묻지 않아 재활용이 용이하다. 이너보틀의 이 친환경 용기는 2019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콘셉트 디자인 부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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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다가 주력 차량인 디젤 카니발을 3년 내 가솔린으로 바꾸는 ‘디젤 프리’ 정책을 선언했다. 제공 | VCNC

플랫폼 운송서비스 업체 ‘타다’는 미세먼지 주범으로 꼽히는 디젤차를 점진적으로 줄여나가 3년 후 완전히 없앤다는 계획이다. 지금까지 타다는 주로 기아의 11인승 디젤 카니발을 사용했는데 지난달 초 가솔린 모델이 새롭게 출시되자 디젤차량을 가솔린 차량으로 바꿔나가기로 결정했다. 타다는 차량 구매 후 3년이 지나면 매각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어, 늦어도 2022년까지 ‘디젤 프리’를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타다는 주력 차종인 카니발 외에도 65세 이상 또는 장애인 이용자들을 위한 서비스 ‘타다 어시스트’용 차량은 소음과 공해가 없는 볼트 EV 전기차로 운영된다. 타다는 장기적으로 전기차, 수소전기차 등 친환경 차량을 적극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렌터카 업체들도 친환경 트렌드에 힘을 보탠다. 제주도에 본사를 둔 ‘이카(ecar)’는 아예 전기차를 전문으로 하는 렌터카 업체다. 제주도는 전기자동차 보조금 지급과 충전기 등 관련 인프라 구축이 전국에서 가장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어 렌터카 업체들이 앞다퉈 전기차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이카는 100% 전기차로 운영할 뿐만 아니라 테슬라 모델 X, BMW i3 등 외산 전기차도 보유하고 있어 선택의 폭이 넓다. 이카는 온실가스 배출이 전혀 없는 친환경 전기자동차만을 운영해 제주도를 ‘탄소제로의 섬’으로 만드는 데 일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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