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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시절의 SK 이만수 감독. (스포츠서울DB)

SK 이만수(56) 감독은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포수 출신이다. 야구팬 대부분 ‘포수 이만수’로 기억한다. 하지만 이 감독은 현역 시절 막판 1루수를 보기도 했다. 당시 심정을 이 감독은 “야구할 맛이 안 났다”라는 말로 표현했다.

이 감독은 29일 문학 LG전을 앞두고 선수들의 포지션을 얘기하다 1루수를 보던 때를 떠올렸다. 그는 “갈 곳(포지션)이 없어 선수 시절 잠깐 1루를 보기도 했다”며 웃었다. 체력적으로 힘든 나이가 되다 보니 포수 마스크를 쓰기 힘들었고, 1루를 맡기도 했던 것이다.

하지만 이 감독에게 야구에 대한 의욕이 떨어진 시기였다. 포수가 아닌 1루수는 이 감독에 낯설고 어색했다. 이 감독은 “(포수로 나가) 계속 공을 보다가 가끔씩 공을 잡으니까 재미가 없었다. 1루에 있으니까 공이 자주 오지 않았다. 야구할 맛이 안 났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난 수비를 해야 타격도 잘 되는 스타일이었다. 지명타자로만 나가면 잘 안 됐다”며 “지금 이재원(SK)처럼 힘들 때 가끔 지명타자로 나가는 것은 괜찮다”고 말했다.
문학 | 이웅희기자 iaspire@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