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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스포츠서울 도영인기자]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이 월드컵 예선에 데뷔한 막내 이강인(발렌시아)에 대한 냉철한 평가를 전했다. 완성형 선수가 되기 위해서는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발전이 있어야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강인은 10일 화성종합스포츠타운 주경기장에서 열린 스리랑카와의 2022카타르월드컵 2차예선 2차전 홈경기에 선발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득점을 올리지 못했지만 화려한 드리블과 정확도 높은 킥을 통해 팬들의 탄성을 여러차례 자아낼 정도로 맹활약을 펼쳤다. 특히 스리랑카의 밀집 수비에 대처하는 유연한 턴 동작들은 탈 아시아급이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인상적이었다.
이강인은 지난 3월 벤투호에 처음 소집됐지만 3월 A매치 2연전에서는 데뷔전을 치르지 못했다. 지난달 터키에서 열린 조지아와의 평가전에서 선발출전하며 A매치에 데뷔한 그는 이어진 투르크메니스탄과의 월드컵 2차예선 1차전에는 출전이 불발됐다. 이강인은 조지아전을 통해 18세 203일만에 A매치에 데뷔하면서 이문영(18세180일.1983년11월1일 LA올림픽 예선 태국전)에 이어 역대 최연소 7위에 올랐다. 기존의 최순호(18세228일.1980년 8월25일 대통령배 인도네시아전)에 앞서는 기록이었다.
이강인은 스리랑카전을 통해 월드컵 예선에 처음 출전 기회를 잡으면서 팀 내 입지를 넓혀나갔다. 평가전과는 달리 월드컵 예선이 갖는 무게감은 다르다. 이강인이 스리랑카전을 통해 벤투 감독의 눈도장을 받은 만큼 향후 예선전에서도 보다 많은 출전 기회를 잡을 것으로 보인다.
벤투 감독은 경기 직후 이강인에 대한 솔직한 평가를 전했다. 어리지만 기술력이 좋은 장점을 언급하면서도 아직까지는 미완성된 선수라는 점을 강조했다. 벤투 감독은 “이강인이 좋은 경기를 했다. 소속팀에서 본인이 지속적으로 뛴 포지션이 아닌 곳에서 뛰었다. 기술적으로 출중한 선수라 본인의 진가를 발휘할 수 있는 선수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소속팀이나 대표팀에서 이강인은 더욱 더 발전해야한다. 특히 본인이 뛰는 포지션에서는 수비적인 부분도 요구가 된다. 오늘과 다른 경기에서는 보여준 것만으로 한계가 있다”고 냉철하게 평가했다. 벤투 감독은 지난달에 이어 2개월 연속 대표팀에 부르면서 공격적인 부분에서는 합격점을 내린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수비적인 면에서는 여전히 아쉬움이 남는다는 평가다. 벤투 감독은 “대표팀에서는 최대한 선수들의 발전을 도울 예정이다. 이강인은 만 18세의 어린 선수라 앞으로 더 발전해야한다. 아직 완성된 선수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벤투 감독은 마지막으로 발재간과 화려한 기술만으로는 좋은 선수가 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강인에게 보내는 진솔한 메시지였다.
“물론 지도자 성향에 따라 달라지지만 좋은 선수가 되기 위해서는 기술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모든 부분에서 고르게 성장해야한다. 앞으로 많이 도와줄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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