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양미정 기자] 임블리가 지난 5월 곰팡이 식음료 제조 사건으로 인해 많은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은 뒤 ‘환골탈태’했다고 밝혔지만 여전히 피해자들과의 갈등이 첨예한 것으로 나타났다.
임블리 모기업 부건에프엔씨는 45억원 규모의 환불조치를 시행해 피해자들에게 보상을 완료했다는 취지의 보도자료를 작성해 기자들에게 배포하기도 했다.
하지만 임블리 소비자계정은 “임블리가 정작 뒤로는 피해자들을 블랙컨슈머 취급하며 이들에게 법적 조치로 협박하고 있다”며 “전문경영인을 영입하겠다던 약속조차 지키지 않는 기업이 윤리경영으로 언론플레이하는 것이 아이러니”라고 주장했다.
임블리는 인플루언서 임지현씨가 직접 모델 일과 경영에 참여하며 많은 여성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은 인터넷 쇼핑몰이다. 이에 부건에프엔씨는 이른바 ‘임블리 효과’로 작년에만 1700억원이라는 판매고를 올리며 중견기업으로서의 입지를 다지기도 했다.
하지만 해당 기업은 지난 4월 자사 호박즙에 곰팡이 등 이물질이 나왔다고 제보한 소비자에게 응대를 소홀하게 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후 피해자들에 의해 소비자계정이 생겨났고 임블리의 무책임한 응대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논란의 나비효과로 임블리는 면세점과 일부 헬스앤뷰티 온라인 매장에서 판매중지 조치를 당했으며 경영 위기로 인해 계열사 쇼핑몰 ‘탐나나’가 폐업했다. 이에 당시 상무로 경영에 참여했던 임지현 씨는 사과문과 함께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인플루언서 자리로 돌아갔다.
임블리 관계자는 “임지현 전 상무는 현재 회사 경영·마케팅 등에 일절 관여하고 있지 않지만 개인 인스타그램에서만 팬들과 소통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임블리는 여전히 구입한 의류의 털빠짐을 호소하는 소비자에게 ‘모르쇠’로 일관하는 것은 물론 높은 불량률을 개선하지 않는 오만함, 힘없는 피해자들에게 고소장을 남발하는 겁박행위로 원성을 사고 있다.
임블리 소비자 계정 운영자는 “어떠한 이익없이 만행을 알리기 위해 자신의 시간을 할애하는 소비자 계정주들의 마음을 이해해달라”며 “부도덕하고 소비자를 유린하는 양심리스(양심 없는) 악덕기업은 처벌을 받아야 마땅하다”고 밝혔다.
이러한 현상을 두고 업계 관계자들은 “기업이 피해자들의 의견을 수용하기는 커녕 봉쇄하는 태도를 고수한다면 위기를 잠깐 모면할 수는 있어도 재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certain@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