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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최진실기자]방송인 박나래가 드디어 대상 트로피를 안게 됐다.
지난 29일 서울 마포구 상암MBC에서는 전현무, 화사, 피오의 사회로 ‘2019 MBC 방송연예대상’이 진행됐다. 이날 시상식은 2019년 한 해 동안 MBC 예능을 빛내며 시청자의 웃음을 책임진 방송인들이 출연했다. 각 부문에서 수상한 이들의 진심어린 수상 소감과 이들을 향한 축하가 이어진 가운데 가장 주목을 받은 것은 대상 트로피의 향방이었다. MBC에서는 ‘부동의 대상 후보’ 유재석과 박나래의 활약이 빛났기 때문이었다.
대상의 주인공은 ‘나 혼자 산다’, ‘구해줘! 홈즈’에서 활약한 박나래였다. 앞서 박나래는 지난 2017년, 2018년 유력한 대상 후보로 꼽혀왔다. ‘대상 삼수생’이었던 그가 드디어 올해 대상 트로피를 손에 쥐게 됐다. 박나래는 2015년 신인상, 2016년 우수상, 2017년 최우수상까지 단계별로 오르며 대상 수상만을 앞두고 있었다. 올해 ‘나 혼자 산다’를 하드캐리했던 박나래였던 만큼 그 공을 인정받았다.
이름 호명과 함께 눈물을 흘린 박나래는 “솔직히 이 상은 대상이 아니라 생각했다. 근데 너무 받고 싶었다. 나도 사람이다”고 솔직한 소감을 전했다. 이어 “오늘 정말 너무나 멋지고 존경하는 선배님들과 함께 후보에 올랐다. 후보에 오르기 전까지만 해도 진짜 받고 싶었다. 선배님들과 함께 대상 후보에 서있었는데, 이영자 선배님이 당당하라 했고, 유재석 선배님은 네가 받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모두 괜찮다고 얘기하시는데 저는 이 분들보다 너무 부족하고 제가 만약에 대상 후보였어도 이 분들처럼 다른 후보에게 여유롭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일까 생각했다. 거기에 비하면 저는 너무나 부족한 사람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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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나래는 “제 키가 148cm다”면서 “여기 위에서 보니까 처음으로 사람 정수리를 본다. 저는 한번도 제가 높은 곳에 있다고 생각도 안했고 누군가의 위라 생각하지 않았다. 제가 볼 수 있는 시선은 여러분의 턱이나 콧구멍이다. 항상 여러분의 바닥에서 위를 우러러 보는 것이 너무 행복했다”고 감사함을 드러냈다. 또한 TV로 시청하고 있을 어머니께도 “엄마 나 상 받았어”라며 눈물을 흘렸다.
마지막으로 박나래는 “저는 사실 착한 사람도 아니다. 예능인 박나래는 TV에 나오면 모든 사람에게 영향을 준다 생각했다. 사람 박나래는 나빠도, 예능인 박나래는 선한 웃음을 줄 수 있게 노력하겠다. 거만하지 않고 낮은 자세에서 열심히 하겠다”고 앞으로의 각오를 알렸다.
박나래의 진심 어린 소감에 함께 후보에 오른 유재석을 비롯해 이영자, 김구라 등 많은 예능인들이 진심 어린 축하를 전했다. 절친 양세형과 장도연은 눈물을 흘리며 함께 기뻐하기도 했다. ‘나 혼자 산다’ 식구들 역시 박나래의 대상에 누구보다 기뻐했다.
대상 ‘삼수생’ 박나래의 노력이 전해준 생애 첫 대상 트로피였다. 진심 어린 박나래의 눈물은 트로피의 반짝임보다 더욱 빛나는 아름다운 눈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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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