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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박준범기자] 출발부터 삐걱댔다. 올시즌에도 대권을 노리는 ‘현대家’가 새 얼굴들의 빠른 적응이라는 과제를 떠안게 됐다.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는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로 올시즌 첫 경기를 치렀다. 두 팀 모두 만족스럽지 못했다. 울산은 지난 11일 F조 1차전 FC도쿄(일본)와의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FC도쿄에 주도권을 내준 울산은 고전하다 자책골로 만회하며 겨우 체면치레를 했다. 전북은 지난 12일 H조 1차전 요코하마 마리노스(일본)에게 1-2로 패했다. 한 점차 패배였지만 손준호와 이용이 퇴장당하는 등 내용적으로도 전북의 완패였다.
지난 시즌 끝까지 선두 싸움을 펼친 전북과 울산은 올시즌을 앞두고 알차게 전력을 보강했다. 새 얼굴들이 여럿이다. 시즌 첫 경기라는 점을 감안해도 서로서로 호흡이 맞지 않는 모습이었다. 울산은 중원을 새롭게 짰다. 주축이었던 김보경과 믹스가 모두 팀을 떠났고 박용우는 입대했다. 이를 메우기 위해 원두재와 고명진을 영입했는데 아직까지는 적응할 시간이 필요해보인다. 노르웨이 국가대표팀 출신 공격수 비욘 존슨과 주니오의 공격 조합도 원활치 않았다. 여지는 남아있다. 이날 출전하지 않은 골키퍼 조현우, 미드필더 윤빛가람도 리그 개막에 맞춰 출격을 준비하고 있다. 부상으로 빠져있는 윤영선, 불투이스도 몸상태를 끌어올리는 중이다.
전북도 마찬가지다. 지난 시즌 K리그2 FC안양에서 14골을 넣으며 가능성을 보였던 조규성이 전북 유니폼을 입고 첫 경기에서 골을 만들어내며 만족스러운 활약을 보였다. 그러나 처음으로 호흡을 맞춘 김보경과 쿠니모토는 종종 번뜩이는 플레이를 보였지만 아직까지는 손발이 맞지 않았다. 로페즈와 문선민이 떠난 윙포워드 자리 공백도 크게 느껴졌다. 스피드를 활용해 공격 활로를 뚫을 선수가 보이지 않는다. 무릴로는 돌파 위주의 스타일은 아니어서 전북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전북은 외국인 선수 한 자리가 남아있는데 적절한 포지션에 보강을 진행할 계획이다. 기대를 한몸에 받은 공격수 벨트비크의 적응도 지켜볼 일이다.
전북은 리그 4연패를 비롯해 한 번도 이루지 못한 트레블에 야심찬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난 시즌 눈앞에서 우승을 놓친 울산도 심기일전해 새 시즌을 맞는다는 자세다. 두 팀이 대권도전에 탄력을 받기 위해선 새 얼굴들이 빠른 적응을 통해 기존 선수들과 시너지 효과를 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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