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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민규기자]“이화여대 게임동아리를 망가뜨린 장본인이 자신을 소개할 때 동아리 활동을 소개한데 화가 났다.”
정의당 비례대표 순번 1번에 선정된 류호정 씨의 ‘대리 게임’과 과거 활동 이력에 대한 논란이 거센 가운데 2014년 당시 류 씨와 함께 게임동아리 ‘klass Ehwa’에서 활동했던 A(여·27)씨는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A씨는 “처음 인터뷰 요청이 왔을 때 조심스럽고, 고민을 많이 했다”면서 “하지만 당시 우리 동아리를 망가뜨리고 많은 사람들에게 피해를 줬던 사람이 자신을 소개할 때 동아리 활동을 소개하는 데 너무 화가 나 인터뷰하기로 마음을 먹었다”고 말했다.
지난 2014년 대리 게임으로 논란에 휩싸인 류호정 씨는 당시 이화여자대학교 게임동아리 ‘klass Ehwa’에서 회장을 맡아 매체와의 인터뷰 등 대내외적인 활동을 했다. 하지만 2014년 5월 대리 게임 논란이 불거지면서 회장에서 사퇴했다. 이는 최근 류 씨가 밝힌 사과문에서도 언급된 내용이다.
이에 대해 A씨는 “당시 동아리 내부에선 류 씨의 대리 게임 사실을 아무도 몰랐다”며 “하지만 사실이 밝혀지면서, 당시 동아리에서 류 씨와 함께 대회에 출전한 멤버들까지도 모두 싸잡아 대리 게임 의혹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동아리 내에서 불만이 커졌고, 류 씨가 동아리 홈페이지에 직접 사과문을 올리고 회장에서 사퇴했다. 사실상 동아리에서 퇴출한 것”이라며 “그런데 동아리 회장을 지낸 것을 스마일게이트 등 게임사에 입사에 이용하고, 정계진출을 위한 하나의 이력인 양 소개한 것에 화가 난다”고 말했다. 이어 “더욱이 정의당 비례대표 1번을 받은 것을 보고 어이없었다. 이런 사람이 국회의원이 돼선 안 된다는 생각에 인터뷰에 응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A씨는 류 씨가 2014년 7월 전자신문과 인터뷰를 한 부분도 지적했다. 류 씨는 5월에 이미 회장을 사퇴했는데도 불구하고 해당 인터뷰에선 여전히 자신이 ‘klass Ehwa’의 회장인 것처럼 인터뷰를 진행했기 때문이다.
A씨는 “이미 동아리에서 나간 사람이, 자신이 동아리 회장인양 버젓이 매체와 인터뷰를 진행했다”며 “동아리 회장으로써 막대한 피해를 입혀 쫓겨난 사람이 어떻게 자신의 이력에 이를 언급하고, 인터뷰를 할 수 있는 건지 그 뻔뻔함에 다시금 놀랄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아울러 A씨는 “2014년 당시에는 LoL 여성 유저에 대한 성희롱 등이 심했던 것은 맞다. 나도 피해를 본적이 있다”고 설명한 뒤 “그런데 류호정 씨의 대리 게임이 사실화 되면서 모든 여성 유저들이 피해를 봤다. 인터뷰에서 ‘여자들은 못한다는 편견을 깨겠다’는 인터뷰를 했었는데, 이를 완전히 박살낸 것은 정작 본인”이라고 일침을 놨다.
또한 A씨는 “불과 6년 전의 일이다. 정의당의 목표가 양성평등을 중요시 여긴다고 알고 있는데, 어떻게 수많은 청년들에게 자괴감을 준 이런 사람이 청년을 대표해 비례 1번이 될 수 있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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