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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용수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K리그를 진행하지 못하는 어려움을 각 팀이 자체 청백전을 통해 해소한다.
사상 유례없는 K리그 개막이 잠정 연기된 지도 한 달이 지나가고 있다. 코로나19는 언제 종식될 지도 모르는 가운데 시간만 속절없이 지나고 있다. 이 때문에 K리그의 개막 시점도 특정할 수 없는 상황이다. 물론, 교육 당국의 개학 시기와 맞물려 리그 개막에 대한 계획을 사전에 준비하려 하지만 이마저도 확실치 않다. 결국 축구가 그리운 팬뿐 아니라 축구계 관계자 모두 힘든 시기를 보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축구에 대한 갈증과 팬과 소통을 비롯해 축구 산업을 임시로나마 원활하게 돌아가게 할 방안이 마련됐다. 수원 삼성과 제주 유나이티드는 자체 청백전 경기를 온라인을 중계하는 계획을 세웠다. 선수들은 중계를 통해 긴장감을 불어넣을 수 있고 팬들은 그동안 기다리던 축구 경기를 지켜볼 수 있다. 특히 각 구단의 스폰서십 노출도 가능해진다. 비록 프로축구연맹의 코로나19 대응 지침으로 타 팀과 맞붙지는 못하지만 그에 준하는 축구 경기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다.
가장 먼저 자체 청백전을 중계하는 수원 삼성은 오는 28일 화성 클럽하우스에서 온라인 방송플랫폼 ‘아프리카TV’ 중계로 팬들을 찾아간다. 수원 구단은 “4대의 카메라와 스포츠캐스터까지 준비해 수준 높은 퀄리티로 방송이 송출될 예정”이라고 자신했다. 게다가 수원은 광고 배너도 설치해 코로나19 사태로 위축된 스폰서십 시장을 해소할 계획이다. 수원 오동석 단장은 “이번 자체 중계로 축구에 목말라하는 수원팬들의 갈증이 조금이나마 해소되고 하루빨리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돼 빅버드에서 우리 팬들과 다시 만나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수원에 이어 제주는 오는 29일 오후 3시 클럽하우스에서 자체 청백전을 진행한다. 제주의 자체 경기는 유튜브, 네이버, 아프리카TV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팬들에게 전달된다. 제주 관계자는 “K리그 개막이 연기된 상황에서 팬들이 자체 연습경기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조금이나마 축구에 대한 갈증을 해소했으면 좋겠다”며 “많은 분들이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하고 있어 아쉽게도 직접 팬들과 호흡할 수 없지만 실제 타 팀과의 경기 생중계를 보는 듯한 몰입감을 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제주의 새 사령탑 남기일 감독 역시 자체 청백전 중계의 효과를 일설하기도 했다. 남 감독은 “자체 경기 위주의 훈련을 진행하고 있었지만 변화 없이 반복되다 보니 효과가 떨어지는 시점이었다. 이런 생중계는 선수들이 자극받을 수 있는 좋은 아이템”이라며 “긴장감과 비장함이 가미돼 실전 감각을 테스트할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라고 평가했다.
purin@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