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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박효실기자] 코로나19 확진자수 16만명을 돌파하며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미국에서, 방역 최전선에 선 주지사와 보도 최일선에 선 앵커로 능력과 형제애를 동시에 보여줬던 ‘쿠오모 형제’의 동생 크리스 쿠오모(50)가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았다.
쿠오모 주지사는 31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내 동생 크리스가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았다. 오늘 아침에 확인했다. 자택 지하에서 자가격리할 것”이라는 소식을 전했다. 다소 농담조로 “크리스는 자신이 생각하는 것만큼은 아니지만 젊고 강하다. 괜찮을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크리스가 진행하는 CNN 뉴스에서 코로나19 상황이 가장 심각한 뉴욕주지사 앤드류는 공적인 이야기 뿐만 아니라 맏형과 남동생 간의 티키타카를 보여줘 눈길을 끈 바 있다. 웃을 일 없는 미국에서 두 형제의 담담하지만 유머를 잃지 않는 모습은 큰 위로가 됐다.
크리스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방금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았다. 상태는 괜찮다”면서 밤 9시에 진행되는 생방송 프로그램 ‘쿠오모 프라임 타임’은 자택에서 계속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들 형제는 1983년 뉴욕주지사를 지낸 유명 정치인 마리오 쿠오모의 아들들이다.
형 앤드류는 변호사 출신으로 빌 클린턴 대통령 시절 주택도시개발부 차관보를 거쳐 장관으로 임명됐다. 이후 뉴욕주 검찰총장으로 금융가 불법행위를 집중수사했고, 2010년 뉴욕주지사에 당선됐다.
코로나19 위기국면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잇단 헛발질로 지지도가 추락한 반면, 앤드류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위기에 강한 리더십을 보여주며 최근 차기 대선주자로 급부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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