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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격은 ‘한끗’ 차이라고 한다. 타자의 작은 변화 하나가 나비효과를 일으켜 전혀 다른 결과를 표출시킨다는 의미다. 그래서 타자들은 슬럼프를 겪거나 변화가 필요할 때 본인의 타격폼을 조금씩 수정한다. 타자들은 타격폼만 수정하는 것이 아니다. 배트의 무게를 줄이거나 배트를 잡는 부분을 바꿔 타격에 변화를 주곤 한다. 특히 체력이 떨어지는 여름 철에 ‘배트’를 놓고 다양한 변화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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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 프로야구엔 적지않은 타자들이 배트 자체에 변화를 주고 있다. 대표적인 타자가 롯데 손아섭이다. 그는 배트를 짧게 잡는 편이다. 스윙 속도를 빠르게 하기 위해서다. 그는 지난 6월 부터 아예 노브(knob·배트 손잡이 끝에 동그랗게 올라온 부분)와 배트를 잡는 부분 사이에 흰색 테이프를 칭칭 감아 쓰고 있다. 타격 시 손이 미끄러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손아섭은 “확실히 손이 미끄러지는 것이 방지된다. 새 배트를 받으면 테이프 부터 감는다”고 말했다.
손아섭 처럼 배트에 손을 대는 선수는 많다. 삼성 김상수와 박해민이 대표적인 사례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배트에 테이프를 감을 경우 배트의 밸런스와 무게가 달라진다. 특히 헤드 부분의 무게가 가볍게 느껴질 수 있어 개인적으로는 테이핑을 권유하진 않는다. (김)상수 스타일이 있기에 편하게 치라고 했다”고 말했다.
한화 김태완은 테이프를 3단계로 감아 쓴다. 손아섭 처럼 같은 부분에 테이프를 감지만 방식은 조금 다르다. 노브와 가까운 부분엔 테이프를 굵게 감고, 그 윗 부분은 테이프를 약간 얇게 감는다. 그 바로 윗 부분은 살짝만 감아쓴다. 김태완이 3단계로 테이핑을 하는 이유는 손바닥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타자들은 타격시 손바닥에 충격이 가해진다. 그래서 손바닥 뼈인 유구골 골절상을 많이 입는다. 김태완은 변화구 공략을 즐겨하는 타자인데, 공이 빗맞을 경우 가해지는 손바닥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배트에 테이핑을 하는 것이다. 그는 “대학교 재학 시절 부터 배트에 테이핑을 했다. 이렇게 3단계로 테이핑을 하면 손바닥에 딱 달라붙는다”고 말했다.
외국인 코치 및 타자들도 국내 타자들에게 ‘배트 개조’에 대한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 한화 조인성은 훈련을 할 때 배트 끝 부분에 큰 링을 끼고 타격한다. 배트 중심 축이 무거워져 정확한 타격을 하는데 도움이 된다. 조인성은 “SK시절, 맥스 베너블 타격 코치가 이 링을 끼고 타격을 하더라. 맥스 코치로부터 링을 받아 현재까지 타격 훈련을 하는데 요긴하게 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 링은 외부 부착물이기 때문에 실전에선 사용을 하지 않고 있다.
한편 배트 손잡이 부분에 테이핑을 하는 것은 규정에 문제가 없다. 야구규칙 1.10(C)항에 따르면 ‘방망이의 손잡이 부분(끝에서 18인치)에는 단단히 잡는 데 도움이 되도록 어떠한 물질을 붙이거나 어떤 물질로 처리하는 것은 허용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김경윤기자 bicycl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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