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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선우기자]평행세계를 오가는 백마 탄 황제. 상상을 현실로 만들고 있는 ‘더 킹’ 이민호가 ‘고품격 직진 로맨스’로 매력을 폭발시키며 본격 여심 저격에 시동을 걸었다.
지난 18일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더 킹-영원의 군주’ 2회에서 이곤(이민호 분)은 평행세계와 자신의 존재를 정태을(김고은)에게 입증하기 위해 “정태을 경위. 내가 자넬 내 황후로 맞이하겠다. 방금 자네가 그 이유가 됐어. 이 세계에 내가 발이 묶일 이유”라는 전무후무한 직진 프러포즈로 본격적으로 시작될 판타지 로맨스의 서막을 알렸다. 이에 2회는 12.9% 시청률(닐슨코리아 수도권 기준)을 달성, 전 채널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광고 관계자들의 주요지표인 2049 시청률에서도 7.4%로 뛰어오른 것은 물론 순간 최고 시청률 역시 14.7%(2회 기준)로 상승하며 높은 화제성을 입증했다.
첫 회에서 ‘대한제국’ 3대 황제 이곤으로 분해 한층 성숙해진 연기력과 분위기로 성공적인 복귀를 알린 이민호는 또 다른 세계 ‘대한민국’에 존재하는 김고은과의 인연이 본격 전개되는 2회에서 로코킹의 진가를 증명했다. 김은숙 작가 특유의 대사들이 쏟아진 이번 방송에서 이민호는 때로는 설레게, 때로는 시리게, 또 인물들과 티키타카 주고받는 호흡에서 적재적소 웃음까지 놓치지 않는 폭넓은 감정 연기와 캐릭터 소화력으로 ‘이곤 그 자체’라는 감탄을 자아냈다.
특히 이날 이곤의 다사다난한 대한민국 적응기가 그려진 70분 동안, 이민호는 황제의 품격을 더한 직진남 매력으로 안방극장에 설렘 폭격을 가했다. 25년을 그리워해온 태을(김고은)의 성격이 상상과 다르게 거칠자 ‘동공지진’을 일으키고 대한제국에선 있을 수 없는 온갖 냉대에 처량한 표정을 짓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태을의 주위를 서성이며 한결같이 담담한 말투로 자신의 진심을 표현하는 ‘고품격 직진 로맨스’가 여심을 두근거리게 했다.
이 과정에서 이민호의 묵직한 목소리 톤과 방대한 서사를 모두 아우르는 섬세한 눈빛 연기가 몰입의 힘을 더했다. “고마웠어. 자네가 어딘가에 있어 줘서 덜 외로웠어. 25년 동안”이라는 애틋한 감정이 묻어나는 대사부터, 서울 시내의 고궁과 빵집, 치킨집을 활보하며 “기미 좀 해주겠나?”라고 기세등등하게 명령하는 장면까지 이곤 특유의 대사들을 완벽히 소화해 설렘과 웃음을 동시에 선사했다. 또 “자넨 정말 날 이렇게 대하면 안 돼. 내가 너무 섭섭하니까”라며 태을을 향한 서운함을 토로해 애잔함을 유발하기도 했으며 마지막 이곤이 프러포즈하는 엔딩 장면은 순간 최고 시청률 14.7%를 기록하며 이날 설렘의 정점을 찍었다.
이외에도 이민호는 날카로운 통찰력과 판단력을 바탕으로 평행세계에 대해 하나씩 알아가는 ‘이과남자’ 이곤의 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는 반면, 황실 근위대 대장 조영(우도환)과 같은 얼굴을 했으나 180도 다른 조은섭(우도환)을 만나 충격받는 모습, 왕조가 사라진 대한민국의 역사를 바라보며 쓸쓸한 표정을 짓는 ‘황제’ 이곤의 모습까지 다양한 매력을 펼쳐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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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S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