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두산 페르난데스, 송구가 높았어!
두산 베어스 페르난데스. 잠실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잠실=스포츠서울 윤소윤기자] “수비 얘기는 안 했으면 좋겠네요.(웃음)”

지난해 안타왕에 오르며 두산 ‘복덩이’로 자리매김한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는 올시즌엔 1루 수비로 시선을 넓혔다. 이번 스프링캠프 때부터 종종 1루에서 수비를 펼쳤고, 스스로도 수비에 대한 열정을 드러내왔다. 일본 미야자키 2차 스프링캠프 당시에도 “내가 1루를 봐야 오재일도 쉴 수 있고, 팀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아쉽지만 사령탑의 신임은 사지 못했다. 김태형 감독은 21일 교류전을 앞두고 진행된 인터뷰에서 “페르난데스가 1루에서 열심히는 하는데 수비 얘기는 안 했으면 좋겠다”며 크게 웃었다. 미뤄진 정규시즌 대신 자체 청백전을 치르는 동안 1루수로 꾸준히 출장했지만, 김 감독이 기대하는 만큼의 안정감은 찾아보기 어려웠던 탓이다. 늘 그랬듯이 타석에서만 제 몫을 다해주길 바라는 게 사령탑의 생각이다.

페르난데스가 넘보는(?) 1루 자리는 올시즌도 오재일이 지킨다. 21일 교류전에서도 1루수로 선발 출격한다. 김 감독은 “(시즌 중엔) 오재일이 지치면 한 번 정도 1루 수비로 나갈 수도 있긴 하다. 하지만 자꾸 페르난데스의 수비를 얘기하면서 여기에 포커스를 맞추고 싶진 않다”며 페르난데스의 열정을 ‘노 땡큐’로 마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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