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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정수빈. 잠실 | 윤소윤기자 younwy@sportsseoul.com

[잠실=스포츠서울 윤소윤기자] “애틋한 마음은 있죠.”

올시즌 종료 후 생애 첫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는 ‘잠실 아이돌’ 정수빈(30)의 마음가짐은 남다르다. 정수빈을 포함해 총 8명에 달하는 선수들이 무더기로 FA 시장에 나가기 때문이다. 허경민, 오재일, 김재호, 유희관 등 우승 역사를 함께 썼던 동료들이 다수 포함돼 있어 여러모로 아쉬움이 깊어지는 시즌이다.

총 9명의 선수가 FA 자격을 얻기 때문에 ‘완전체’ 멤버들로 함께 그라운드에 서는 것은 현실적으로 올시즌이 마지막일 가능성이 크다. “마지막이란 뉘앙스를 풍기고 싶지 않다”던 정수빈이지만 애틋함이 생길 수밖에 없는 이유다. 4일 잠실 구장에서 개막전 대비 최종 훈련을 마친 정수빈은 “(정예 멤버들로 뛰는 게) 현실적으론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 최근 몇 년간 우승, 준우승 등 좋은 추억을 다 같이 함께 했는데, 많이 FA 자격을 얻기 때문에 조금 애틋한 건 있다”고 밝혔다.

의미가 싶은 시즌인 만큼 최우선 목표는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다. “FA인 선수들이 많아 부담으로 이어질까 걱정”이라던 사령탑의 염려도 크게 개의치 않기로 했다. 스프링캠프와 국내 훈련을 거치면서 몸 상태와 타격감을 잘 끌어올렸고, 실전 경기에서도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낸 덕분이다. 정수빈의 교류전 경기 타율은 0.333(15타수 5안타)으로 김재호(0.545)와 호세 페르난데스(0.363)에 이어 팀 내 타율 3위를 기록했다.

정수빈은 “캠프 때부터 컨디션이 좋았다. 준비 기간이 길어서 자체 청백전과 교류전에서도 컨디션이 나쁘지 않았다”고 자신했다. 복잡한 생각들도 우선은 시즌을 무사히 마친 뒤에 고민하겠다는 생각이다. 그는 “FA에 대한 큰 부담은 없다. 어차피 열심히 할 거고 잘하고 싶은 마음도 크다”며 “결과는 나중에 받아들이면 된다. 크게 생각하지 않고 내 자신을 알면 부담없이 시즌을 치를 수 있을 것”이라 설명했다.

younwy@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