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우천으로 시작하지 못하는 KT-롯데 개막전
5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릴 예정인 2020 KBO리그 KT와 롯데의 개막전에 앞서 비로 인해 개시가 지연되면서 구단관계자들이 그라운드에 방수포를 덮고 있다. 2020. 5. 5. 수원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이지은기자] 지각 개막의 여파가 본격 미치기 시작하는 시점은 오는 12일부터다.

지난 9일 전국을 관통하는 비구름으로 인해 잠실, 창원, 사직에서 예정됐던 3경기가 취소됐다. KT-두산, LG-NC, SK-롯데는 향후 한 차례 추가로 맞붙을 예정이지만 그게 더블헤더나 월요일 경기의 형태는 아니다. KBO가 5월 5일 개막을 확정하며 발표했던 시행 세칙에 따르면 경기 취소 시 더블헤더나 월요일 경기로 편성되는 건 12일 이후 일정부터 해당한다.

앞으로 3연전 중 1,2차전이 비 등으로 취소되면 다음날 바로 더블헤더 경기가 열린다. 마지막 경기가 순연되면 같은 곳에서 동일한 팀끼리 맞붙는 시리즈 두 번째 날 더블헤더를 한다. 만약 일요일 경기가 취소되면 이튿날인 월요일로 우선 미룬다.

다만 한 팀 기준으로 9경기 연속 편성은 하지 않는다. 더블헤더도 일주일에 최대 1번만 진행해 일주일에 최대 7경기를 초과하지 않도록 일정을 짰다. 혹서기인 7∼8월과 월요일에는 더블헤더를 열지 않는다. 특별 엔트리도 함께 시행된다. 각 팀은 기존 28명 정원에서 1명을 추가 등록할 수 있다. 이 선수는 이튿날 자동 말소되며, 10일이 지나야 1군 콜업에 다시 가능한 기존 규정과 달리 언제든 재등록할 수 있다.

선수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한 여러 장치는 마련된 상태다. 그러나 실제 더블헤더와 월요일 경기가 시작될 경우 체력과의 전쟁은 피할 수 없다. 특히 더워지는 날씨 속 투수진의 과부하가 우려되는 구조다. 기존 1군 선수단에 부상과 같은 변수가 나오지 않는 이상 추가 승선하는 한 명의 선수는 투수가 될 가능성이 크다. 대부분 팀은 기존 로테이션 이외의 대체 선발 자원을 구상 중이다. 두산 김태형 감독과 롯데 허문회 감독은 1군 롱릴리프보다는 2군 선발을 시험하겠다는 의사를 이미 내비쳤다.

순위 싸움에서도 중요한 승부처가 될 예정이다. 더블헤더로 비슷한 승률 팀들이 모여있을수록 순위표가 요동칠 가능성이 크다. 첫 번째 경기 결과에 따라 연승 혹은 연패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살얼음판 경쟁을 하는 팀들이 맞붙을 경우 그 여파는 단순히 하루로 그치지 않는다. 지난해 정규시즌 우승 경쟁을 하던 1위 SK와 2위 두산은 9월 19일 더블헤더가 최종 희비를 갈랐다. 싹쓸이승을 계기로 두산은 막판 상승세를 타며 최종전에서 역전우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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