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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박준범기자] 제주 유나이티드의 5월 무패 목표가 2경기 만에 깨졌다. 2부 우승 후보답지 않은 초반 행보다.
남기일 감독이 이끄는 제주 유나이티드는 지난 16일 광양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0 2라운드 전남과의 경기에서 0-1로 충격패를 당했다. 개막전에서도 승리를 따내지 못했던 제주는 2경기 연속 승리를 따내지 못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남 감독은 5월의 목표를 4승1무로 잡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27라운드로 리그가 축소됐기 때문에 초반부터 판도를 주도하겠다는 남 감독의 의중이었다. 그러면서 그는 “제주의 축구는 작년과는 명백히 다를 것”이라고 공언했다. 하지만 제주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경기력을 보였고, 남 감독의 구상도 완전히 틀어졌다.
제주는 더블 스쿼드를 구축하며 올시즌 강력한 2부 우승후보로 꼽혔다. ‘승격 전문가’ 남 감독을 기점으로 이창민 아길라르 안현범 등 기존 자원에 정조국 주민규 에델이 합류하며 기대감을 더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이 열리자 2부의 만만치 않음을 실감하고 있다. 답답한 공격이 가장 큰 문제다. 제주는 2경기에서 한 골을 넣었다. 그마저도 개막전에 터진 페널티킥이었다. 두 경기 연속 필드골이 없다. 전남전에서도 제주는 15개의 슛을 시도했지만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윙백을 소화하던 안현범을 전진 배치했고, 주민규 아길라르 등 공격 자원들도 총동원됐지만 동점골을 만들어내는 데는 실패했다. 전력이 앞서는 제주를 상대로 라인을 내려서 수비하는 상대의 공략법을 찾지 못하는 모양새다.
앞으로의 일정도 만만치 않다. 23일에는 2부 또 다른 우승 후보 대전하나시티즌을 만나고, 다음 상대는 2연승을 달리고 있는 부천FC다. 더욱이 지난 시즌 개막 이후 9경기(4무5패)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한 좋지 않은 기억을 안고 있는 제주다. 올시즌에도 시즌 초반 부진이 심상치 않다. 이른 시일 내에 돌파구를 찾지 못한다면 제주의 부진이 생각보다 길어질 수도 있다. 남 감독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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