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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한화 야수 최고참 김태균(38)이 초반 부진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기술적인 보완보다는 시간을 주는 의미다. 김태균이 제 모습으로 돌아와야 한화 타선에도 힘이 실릴 수 있다.
한화는 지난 20일 수원 KT전을 앞두고 김태균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김태균은 올시즌 초반 11경기에서 29타수 3안타로 타율 0.103의 부진에 빠져있다. 지난 10일 키움전(4타수 1안타) 이후 5경기에서 침묵했다. 이 기간 삼진도 5개나 당했다. 좋은 선구안을 지닌 김태균의 평소 모습이 아니었다는 증거다. 한화 한용덕 감독도 지난 20일 수원 KT전을 앞두고 김태균의 2군행 배경을 묻자 “기록상 보이는 그대로 부진해서다”라고 짧고 굵게 말했다.
한 감독은 말을 아꼈다. 하지만 김태균은 초반 제대로 된 자기 스윙을 하지 못했다. 김태균 특유의 몸통 회전도 나오지 않았고, 타이밍을 잡는데 애먹었다. 결국 여유를 갖고 제 폼을 찾는 시간을 부여했다고 볼 수 있다. 한 감독도 “부진은 큰 부담감 탓이라고 볼 수 있다. 풀어야할 숙제다. (부담을)떨쳐버렸으면 좋겠다. 경기에 나가니까 더 깊이 (고민에)들어가는 것 같다. 밖에서 경기를 지켜보며 생각할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김태균은 올시즌을 앞두고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다시 얻었지만 계약금 5억원, 연봉 5억원 등 총액 10억원에 1년 단기 계약을 맺었다. 전액 보장이긴 하지만 단기 계약은 의외다. 적지 않은 나이에 안정적인 2년 이상의 계약 대신 1년 계약을 맺었다. 김태균은 “스스로에게 긴장감을 주고, 동기부여를 하고 싶었다”고 말했지만, 초반 결과만 놓고 보면 부담이 독이 된 모습이다.
초반 부진으로 김태균이 이탈했다. 하지만 한화 타선에 여전히 김태균의 경험과 무게감이 필요하다. 김태균은 지난해까지 17시즌 통산 타율 0.305를 기록했고, 통산 타점도 1331개나 된다. 장타가 급감했다지만, 여전히 정교한 타격과 해결사 역할을 기대해볼 수 있다. 한 감독이 부상자 속출로 타선을 짜기도 버거운 상황에서도 김태균에게 시간을 준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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