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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도영인기자] 등장부터 강렬했다.

공격수 오세훈(21)이 상주 상무 유니폼을 입고 나선 첫 경기에서 멀티골을 쏘아올리며 임팩트 있는 데뷔전을 소화했다. 오세훈은 지난 13일 상주시민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포항 스틸러스와의 홈경기에서 풀타임을 소화하면서 2골을 터뜨렸다. 그는 지난 4월 말 개막을 2주 앞두고 코로나 검사를 위해 이동하던 중 탑승한 선수단 차량이 교통사고를 당하면서 전력에서 이탈했다. 한달 넘게 치료와 재활을 이어간 오세훈은 최근 팀 훈련에 합류하면서 실전 투입을 기다려왔다. 이 날 경기에서 오세훈은 입대 이후 처음으로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오세훈은 프로 데뷔시즌이었던 지난 2018년 울산 소속으로 1부리그에서 3경기를 뛰었다. 하지만 당시에는 공격포인트를 단 1개로 기록하지 못했다. 2019시즌에는 임대를 통해 2부리그 아산에서 활약한 바 있다. 연령대 대표팀에서 맹활약을 보여준 오세훈은 2년만에 선 1부리그 무대에서 첫 골을 기록하며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이 날 경기에서 오세훈은 상주의 원톱으로 출격해 공격을 이끌었다. 그는 0-1로 뒤진 전반 35분 문선민의 프리킥에 이어 리바운드 된 볼을 페널티박스 안에서 강력한 오른발 발리슛으로 연결했지만 볼은 골대를 완전히 벗어나면서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7분만에 결정적인 골 기회가 찾아왔다. 수비진영에서 포항 권완규가 차낸 볼이 멀리가지 못해 문창진이 헤딩으로 연결했고, 페널티박스 안에 있던 오세훈이 볼을 발과 머리로 3차례 컨트롤 한 뒤 오른발로 가볍게 차 넣으면서 동점골을 만들었다. 득점 장면에서 오세훈은 포항 수비수 하창래와 몸싸움에서 밀리지 않으면서 침착하게 볼을 키핑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팀이 1-3으로 뒤진 후반 24분에는 오세훈이 페널티킥 키커로 나섰다. 그는 장신으로 제공권에 강점이 있으면서도 발도 잘 쓰는 공격수로 인정받고 있다. 상주 코칭스태프도 이런 장점을 잘 알고 오세훈을 키커로 내세웠다. 그는 강력한 왼발 슛으로 포항의 골문을 흔들면서 멀티골을 신고했다. 오세훈은 이 날 경기에서 90분동안 시도한 3차례 슛이 모두 결정적인 득점 기회로 이어졌고, 이 가운데 2골을 뽑아내면서 해결사로서 가치를 입증시켰다.

오세훈이 건강한 모습으로 그라운드에 돌아오면서 상주는 최전방 공격수 고민을 덜게 됐다. 1부리그 복귀전을 통해 맹활약을 펼친 오세훈은 올시즌 한국 축구를 이끌 차세대 해결사로서 맹활약을 예고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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