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안은재 인턴기자] 북한이 20일 대남 비방 삐라(전단) 살포하기 위해 대량으로 전단을 제작한 사실을 공개하고 준비 작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동시에 북한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 사진이 담긴 대남 비방 삐라를 공개했다. 일부러 남측 최고지도자를 비방하는 전단을 공개해 최근 남북 갈등의 빌미가 된 대북 전단에 대한 '앙갚음'을 하겠다는 의지로 분석된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오전 '격양된 대적의지의 분출 대규모적인 대남삐라 살포 투쟁을 위한 준비 본격적으로 추진'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우리 인민의 보복 성전은 죄악의 무리를 단죄하는 대남 삐라살포 투쟁으로 넘어갔다"면서 각지에서 대규모 살포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통신은 "각급 대학의 청년 학생들은 북남 접경지대 개방과 진출이 승인되면 대규모의 삐라살포 투쟁을 전개할 만단의 태세를 갖추고 있다"라며 홈페이지를 통해 대량으로 인쇄된 전단 뭉치와 주민들이 마스크를 낀 채 인쇄, 정리하는 현장 사진 여러장을 공개했다.

컵을 들고 무엇인가를 마시는 문재인 대통령 얼굴 위에 '다 잡수셨네...북남합의서까지'라는 문구를 합성한 전단 더미 위에 담배꽁초를 마구 던져넣은 사진도 있었다.

문 대통령 비방 사진은 북한 주민들이 보는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 2면에도 실렸다. 2018년 9월 방북해 평양 시민 15만 명을 대상으로 직접 연설한 문 대통령에 대한 호감도를 지우겠다는 의도라는 관측이 나온다.

통신은 "여직껏(여태껏) 해놓은 짓이 있으니 응당 되돌려받아야 하며 한번 당해보아야 얼마나 기분이 더러운지 제대로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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