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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역대 최고의 ‘현대가(家) 더비’가 펼쳐진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양강 체제’를 구축한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가 28일 오후 6시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리는 ‘하나원큐 K리그1 2020’ 9라운드에서 맞대결을 벌인다. 8라운드까지 진행된 가운데 전북은 승점 21(7승1패), 울산은 승점 20(6승2무)으로 리그 1~2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 전북에 다득점에서 1골 뒤지면서 역전 우승을 허용한 울산은 절치부심하며 올 시즌을 앞두고 이청용, 윤빛가람, 조현우 등 공·수에 걸쳐 스타 선수를 싹쓸이했다. 특히 다득점을 화두로 내걸고 2선에 다변화를 줄 대표급 자원을 대거 수혈했는데 브라질 골잡이 주니오(9골)와 시너지를 내며 현재 리그 다득점 1위(19골)를 달리고 있다. 반면 전북은 문선민과 로페즈 ‘두 핵심 날개’가 빠진 뒤 초반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이동국, 한교원 등 ‘전통의 1강’을 견인한 주력 선수가 힘을 내면서 여전히 최강 전력을 뽐내고 있다. 초반부터 치열한 선두 경쟁을 벌이는 양 팀의 시즌 첫 맞대결은 단순히 승점 3을 두고 겨루는 게 아니다. 올 시즌에도 우승 경쟁을 벌여야 하는 양 팀 간의 자존심을 내건 한판 대결로, 시즌 향방을 가늠해보는 장이기도 하다.
양 팀은 역대 97차례 맞대결을 벌였다. 통산 전적은 울산이 36승26무35패로 ‘단 1승’이 더 많다. 다만 지난 2013년 K리그1 출범 이후엔 전북이 13승10무4패로 압도했다. 최근 3년간 전적도 전북이 6승4무2패로 앞선다. 하지만 지난해 울산이 스타 선수 영입을 통해 전력 강화를 꾀하면서 강력한 대항마로 떠올랐고, 양 팀은 1승2무1패로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그만큼 이번 맞대결 결과가 더욱 더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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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축구 전문가들은 공수에 걸쳐 더욱 더 짜임새 있는 선수 구성을 통해 올 시즌 유일하게 무패 가도를 달리는 울산이 이번만큼은 승리할 적기라고 본다. 하지만 라이벌전은 주력 선수의 경험치가 따르고, 경기 당일 심리 싸움도 한몫한다. ‘현대가 더비’에서 역대 최다 득점을 기록한 건 전북 이동국으로 13골을 터뜨렸다. 울산 소속으로 뛴 김현석(11골) 울산대 감독과 과거 전북에서 활약한 김도훈(7골) 울산 감독이 뒤를 잇는다. 울산 소속 현역 선수 중 전북전에서 가장 많은 골을 넣은 건 3골을 해 낸 김인성이다.
조세 모라이스 전북 감독은 “울산전처럼 빅매치는 오히려 준비할 필요가 크게 없다”며 “선수들이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 전술적으로 조금 지시하면 된다. 나머지는 선수들이 알아서 100% 준비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도훈 울산 감독은 “(올 시즌) 전북의 뒷심이 인상적이다. 이런 점을 고려해 볼 때 우리가 경기를 리드하는 게 중요하다”며 “라이벌 경기라 집중을 받는 데 부담을 느끼기보다, 지금까지 한대로 하면 좋은 결과 있을 것”이라고 필승을 다짐했다.
kyi048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