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 청주구장 3연전 모두 만원관중... \'마리한화\' 중독은 쭈욱~
만원 관중을 달성한 청주구장. 사진 | 스포츠서울 DB

[스포츠서울 이지은기자] 2020시즌 KBO리그 제2구장 편성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한국 프로야구는 저변 확대 차원에서 원년부터 제2구장 경기를 치러왔다. 현대(제주)와 KIA(군산) 등 과거 더 많은 구단이 있었지만 근래는 삼성, 롯데, 한화만 지속하고 있다. 세 팀은 정규리그 편성된 홈 경기 중 일부를 제2연고지인 포항, 울산, 청주에서 치른다. 삼성은 2012시즌부터 포항구장을 사용했고, 2011년까지 마산구장을 쓰던 롯데는 NC 창단 후 2014시즌부터 울산 문수구장을 쓰고 있다. 한화는 1986년부터 쭉 청주구장을 써왔다. 지난해에도 삼성이 6경기, 롯데와 한화 7경기를 치렀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난관에 부딪혔다. 원래 제2구장 경기 일정 편성은 ‘전체 일정의 20% 이내로 진행할 수 있다’는 큰 틀 아래 구단에 재량권이 있었다. 일단 시즌을 출발한 후 구단이 각 지자체 및 관계자들과 협의를 마치면, 기존 일정을 변경하는 방식으로 진행해왔다. 보통 30경기 내외를 소화하는 시점에 발표가 나왔으나 올해는 아직 테이블을 펼치지도 못한 상태다. 앞서 5월 개막을 성사시킨 KBO리그는 무관중으로 출발했고,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전염병 확산 방지 차원에서 각 구단들에 제2구장 경기를 편성하지 않는 쪽으로 권고안을 내린 상태다.

[SS포토]3일연속 만원관중 울산문수구장 \'좀 멀지만 외야 뒤 야산에서도 관전가능\'
문수구장 외야 뒷쪽 야산에서 경기를 관전하는 팬들. 사진 | 스포츠서울 DB

KBO도 구단도 공통으로 우려하는 문제는 역시 ‘방역’이다. 현재 KBO리그는 코로나19 테스크포스(TF)가 만든 통합 매뉴얼을 기반으로 선수단, 구단 관계자, 미디어 등 경기장에 접근하는 모든 사람의 이동을 통제하고 있다. 만약 제2구장에서도 경기를 치를 경우 여기에 맞춰 동선을 모두 새로 짜야 한다. 게다가 홈 팀도 사실상 원정 경기를 치러야 하는 셈이라 상황은 갑절 더 복잡하다. 관중 전망을 봐도 마찬가지다. 오는 7월부터 경기장 문을 열 수 있게 됐지만, 관중 수용은 가장 낮은 수준에서 제한적으로 시작해 단계별로 늘려갈 계획이다. 지역 팬서비스 목적의 이벤트성 매치업인 만큼, 관중들이 많이 찾지 않는다면 편성하는 의미가 퇴색된다.

구단은 조심스럽다. 수면 밑에서는 편성 취소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됐지만, 스포츠 메인이벤트가 해당 지자체에 갖는 중요성과 1년에 몇 번 없는 기회를 기다렸을 지역 팬들의 반발감을 고려하면 나서서 목소리를 내긴 어렵다. 한 구단 관계자는 “올 시즌 내 코로나19가 종식돼 관중이 다 들어올 수 있을지 여러모로 불투명하다. 워낙 예민한 사인인 만큼 단정지어서 이야기하긴 어렵다”면서도 “방역을 생각하면 안 움직이는 게 최선이긴 하다”고 난감해했다. 삼성, 롯데, 한화 모두 “관중 입장 추이를 보고 향후 구체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라는 게 공식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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