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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홍승한기자]글로벌 미디어 기업 에이앤이 네트웍스(A+E Networks, 이하 에이앤이)가 ‘편의점 샛별이’를 시작으로 한국 드라마 시장에 새로운 플레이어로 등장했다.

에이앤이는 2017년 10월 한국에 진출한 후 히스토리와 라이프타임 등 두 채널을 통해 2년 반 동안 40여편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선보이며 두각을 보였고 2020년 본격적인 한국 드라마 제작 소식을 알렸다. 그 첫 주자는 지난 6월부터 전세계 방영 중인 지창욱-김유정이 주연의 ‘편의점 샛별이’.

현재 ‘편의점 샛별이’는 한국에서는 라이프타임은 물론 SBS 금토 드라마로, 중국과 일본을 제외한 전세계에는 글로벌 OTT 플랫폼 아이치이(iQiyi)서 공개되고, 일본은 로컬 OTT 플랫폼 유넥스트(U-NEXT)가 판권을 획득했다. 국내에서는 높은 시청률은 물론 주간웨이브(wavve) 드라마차트도 1위를 차지했다. 무엇보다 아이이치가 상반기 공개한 30개 한국드라마 순위에서 1위에 오르는 등 해외에서 높은 인기를 구사하며 동남아시아 30여개국에서 관련 인터뷰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에이앤이 네트웍스 코리아 소영선 대표는 “한국의 크리에티브한 제작 인프라 및 탤런트와 함께 오리지널 콘텐츠와 IP를 개발하고 만들어 내는 것이 목표”라며 “글로벌 유통과 비즈니스를 할 수 있는 우리와 잘 맞는 콘텐츠는 한국 드라마다. 한국 진출 1~2년차에는 예능에 집증했다면 3년차에는 드라마에 집중하자는 것이 계획이었다. 올해 안에 한편이 더 나올 예정이고 내년부터 일년에 2~3편씩 꾸준히 제작할 생각”이라며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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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앤이는 태원엔터테인먼트와 파트너쉽을 맺고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편의점 샛별이’을 자신들의 첫 한국 드라마로 선택했다. 소 대표는 “전세계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드라마를 찾았다”면서 “편의점이라는 것은 아시아권에서는 공통된 문화고 그 안에서 벌어지는 로맨틱 코미디가 있었다. 그리고 웹툰에서 드라마로 넘어오면서 코미디 부분을 살린 것이 좋았다. 이명우 감독님이 들어오면서 작품에 대한 확신이 더 생겼다”고 설명했다.

이어 “태원엔터테인먼트와 초반부터 함께 작업을 했는데 우리를 통해 글로벌로 나가는 것에 대한 이해도가 높았다. 특히 캐스팅을 같이 논의하면서 지창욱-김유정이라는 두 배우가 한국을 물론 해외에서 모두 소구 될 수 있다고 믿었다. 지창욱과 김유정 모두 연기 변신을 했는데 두 배우 모두 정말 열심히 해서 현장의 분위기가 좋다. 둘의 케미에 대해 좋다는 반응이 글로벌에서 많이 나오고 있다”고 만족했다.

아이이치와 유넥스트는 자신들의 OTT 플랫폼을 통해 ‘편의점 샛별이’를 공개할 뿐만 아니라 자신들의 권역에 있는 지상파 방송사에서도 동시에 방송하며 콘텐츠를 알릴 수 있는 보다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각국 지상파에서 함께 방송되고 있고 향후에는 더 많은 국가에서도 지상파 채널에서 ‘편의점 샛별이’를 볼 수 있다. 하나의 OTT에서만 보여지는 것이 아니라 동시에 방송사에도 공급하는 전략이 있어서 ‘편의점 샛별이’에게 적합하다고 생각했다. 에이앤이에서 만드는 드라마는 전략적으로 해외에서 자유롭다.”

‘편의점 샛별이’를 통해 성공적인 첫 걸음을 내디딘 에이앤이지만 아직 대중은 물론 업계에서도 낯선 것도 사실이다. 대다수 시청자 역시 ‘편의점 샛별이’를 SBS 드라마로 인지하고 있다.

“그런 부분은 좀 아쉽다. 한국에서 보다 많은 분들에게 ‘편의점 샛별이’를 보이고 싶어 SBS에 먼저 방송이 되고 라이프타임에 동시에 나간다. 다만 우리가 가장 먼저 제작투자에 들어갔고 라이프타임 오리지널이다. ‘편의점 샛별이’를 통해 드라마 제작 커뮤니티에서도 한국 드라마를 글로벌에서 잘 유통시킬 수 있고 성공시킬 수 있는 파트너라고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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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드라마는 에이앤이라는 새로운 플레이어와 함께 기존 방식과는 다른 형태로 세계 시장에 문을 두드릴 수 있는 선택지를 얻게 됐다. 소 대표는 “한국 드라마의 인기는 점차 높아지고 있는데 전세계 소개되고 유통되는 방식은 한정되고 제한된 모델의 파트너쉽만 보시는 것 같다. 우리는 다변화 차원에서 조금 다른 모델을 시도하고 있다. ‘편의점 샛별이’는 기존과는 다른데 우리와 파트너쉽을 또 다른 기회 창출로 봐주셨으면 좋겠다. 이를 통해 드라마 제작사도 글로벌로 많이 알려지고 성장하면서 인지도와 가치가 올라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덧붙여 그는 “에이앤이를 통해 해외에서 유통을 하면서 얻어지는 매출이나 수익 부분이 훨씬 열려 있고 제작사에 나누는 구조다. 만들어서 납품하면 끝이 아니라 같이 만들어서 우리를 통해서 공급하고 얻어진 수익을 서로 공평하게 나누고 전체 작품의 수익 역시 내면 그 또한 나눠가지면서 상생의 구조”라고 강조했다.

에이앤이는 한국 드라마와 드라마 제작사가 다양한 방식으로 해외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모델을 고민하고 있다. “처음부터 제작투자나 공동제작을 할 수 있고 좋은 IP 자체에 투자를 할 수 도 있다. 특정한 모델이나 룰을 정해서 따라오는 것보다는 이제 한국에서 드라마를 시작하는데 어떤 모델이 서로 성장하고 윈윈할 수 있는지 계속 찾고 있다. ‘편의점 샛별이’를 통해 드라마 제작사, SBS 그리고 우리 모두 성과를 얻었는데 앞으로는 다양한 협업 모델을 만들려고 한다. 무엇보다 미국, 유럽, 아시아 시장이 빠르게 바뀌고 상황이 다른데 여러 모델을 가지고 있어서 유연하고 민첩하게 변화에 대응할 수 있다. 대작 드라마부터 새로운 시도까지 다양한 포트폴리오 전략을 가져야 한다.”

소영선 대표는 “더 열심히 (에이앤이를) 알려야 한다”고 힘을 준 후 “글로벌 미디어 회사로서 한국에 와서 좋은 드라마를 많이 제작해서 전세계에서 보여질 수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다. 우리가 가진 글로벌 판매망과 IP, 글로벌 오디언스를 향한 스토리텔링이 우리의 장점인데 잠재력이 큰 한국 드라마와 함께 한다면 시너지를 낼 것 같다”고 기대했다.

마지막으로 소 대표는 에이앤이의 하반기 두번째 오리지널 드라마에 대한 소식도 살짝 공개했다. “‘드라마월드’라는 제목으로 방영을 준비 중이다. ‘편의점 샛별이’가 전통 한국드라마라면 새로운 스타일의 드라마를 기대해도 좋다. 에이엔이가 선택하는 폭이 다양하고 넓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은데 시청자가 신선하고 좋아하실 것 같다. 새로운 플레이아가 나오면 새로운 시각과 길이 보인다. 한국 시장에서 새로운 변화를 일으키고 에이앤이만의 길을 개척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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