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계속 새로운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
KT 이강철 감독이 ‘달라진’ 윌리엄 쿠에바스의 활약에 엄지를 치켜세웠다.
쿠에바스는 지난 18일 삼성전을 기점으로 완전히 달라진 투수가 됐다. 앞선 12일 SK전에서 3이닝 5실점 조기강판 된 후 이 감독은 “왜 적극적으로 붙어야 할 하위 타자들에게 볼넷을 남발하고 유연하게 대처해야 하는 상위 타자들에게는 승부를 거는지 모르겠다”며 여러차례 지적한 부분이 고쳐지지 않은 것에 대해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따금한 일침을 들은 쿠에바스는 삼성전을 앞두고 머리카락을 짧게 자르고 나타나 이 감독에게 “새로운 사람이 될 것”이라며 변화를 다짐했다. 그리고 삼성전에서 6이닝 2실점(1자책점)으로 호투하며 반등의 발판을 놨다. 승리투수는 되지 못했지만 볼배합을 이전과 다르게 가져가며 변화하려는 모습을 보인게 고무적이었다.
달라진 쿠에바스의 위용은 24일 열린 선두 NC와 경기에서도 이어졌다. 이날 쿠에바스는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6승(4패)째를 낚았다. 변화구 구사율을 대폭 끌어올린 삼성전과 달리 이날은 패스트볼 계열의 공을 대거 던지며 NC 타자들을 요리했다.
25일 수원 키움전을 앞두고 만난 이 감독은 쿠에바스에 대해 “앞으로도 계속 새로운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이어 “쿠에바스가 경기에 더욱 집중하는 것 같다. 팀의 2선발인데, (소)형준이와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가 잘하는 모습을 보면서 각성하지 않았나 싶다. ‘새로운 사람이 되겠다’고 했을 땐 본인도 뭔가 생각을 하지 않았겠나. 감독으로서 그런 생각을 했다는 것 자체가 고맙다. 어제 경기 후 인터뷰 내용을 보니 ‘팀의 연승에 기여해서 기분 좋다’고 했던데 그런 말도 생각의 전환에서 나왔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쿠에바스의 달라진 마음가짐에 기뻐했다.
superpower@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