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
KIA 선발 양현종이 30일 문학 SK전에서 2-0으로 앞선 7회 로맥을 병살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치자 주먹을 불끈 쥐고있다.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올시즌 초특급 왼손 에이스로 급부상하던 구창모(23·NC)의 부상공백이 길어지고 있다. 한화 마운드의 희망으로 떠오르던 왼손 파이어볼러 김범수(25·한화)도 부상의 터널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구창모는 올시즌 13경기 등판해 9승무패, 평균자책점 1.55를 기록하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NC도 구창모의 급성장 덕분에 선두로 치고 나갔다. 하지만 잘 나가던 구창모가 부상악재를 만났다. 지난 7월 27일 휴식 차 2군에 내려갔지만, 왼쪽 (팔꿈치와 손목 사이의) 전완부에 염증이 발견돼 재활에 들어갔다. 한달 넘게 재활에만 매달려 복귀를 눈앞에 뒀지만 지난 4일 전완부에 미세골절이 발견됐다. 미세골절에서 70∼80% 정도 회복한 상태라 2주 뒤 재검진받기로 했다. 이달 역시 복귀가 쉽지 않게 됐다.

올시즌 선발진에 연착륙하던 김범수도 부상의 덫에 걸리고 말았다. 지난해까지 5년 동안 뚜렷한 성적을 내지 못했던 김범수는 올시즌 확실산 성장 가능성을 보여줬다. 23경기 등판해 3승 6패, 평균자책점 5.33을 기록 중이지만. 부상 직전 2연속경기 부진으로 평균자책점이 치솟았을 뿐 선발투수로서의 안정감을 충분히 보여줬다. 선발투수다운 모습을 보여주던 김범수지만 지난 3일 고관절 통증을 호소하며 전력에서 이탈했다. 오른쪽 고관절 비구순이 미세하게 손상으로 재활 막바지에 있다.

구창모와 김범수의 부상 이탈을 보면 양현종(32·KIA), 유희관(34·두산) 등 베테랑 투수들의 대단한 내구성을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2007년 KIA에서 데뷔한 양현종은 지난해까지 13년 동안 394경기에 등판했다. 한 시즌도 15경기 미만으로 뛴 적 없다. 올해도 이미 21경기에 등판해 9승6패, 평균자책점 4.82를 기록 중이다. 2017년 20승(6패, 평균자책점 3.44)을 달성하는 등 개인 통산 145승(91패)을 거둬 ‘대투수’라고도 불린다. 1승만 더하면 7연속시즌, 9번째 10승을 달성하게 된다. 14시즌 동안 3시즌을 제외하면 모두 100이닝 이상을 던졌다.

[포토] 두산 유희관, 8승 도전!
두산 선발 유희관이 16일 잠실 kt전에서 역투하고있다.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유희관도 두산 마운드의 주축으로 활약하기 시작한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28경기 이상을 던졌다.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7년 연속 10승을 채웠고, 매년 140이닝 이상을 던졌다. 올해도 이미 20경기에 등판한 유희관은 8승(8패, 평균자책점 5.21)을 거둬 2승만 더하면 8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채우게 된다. 105.1이닝을 던지고 이어 올해 역시 140이닝 이상 투구는 무난히 달성할 전망이다.

양현종과 유희관은 한결같은 모습으로 마운드에 올라 10승 보증수표로 활약 중이다. 깜짝 활약에도 불구하고 부상으로 인해 제동이 걸린 구창모과 김범수 등을 보고 있으면 양현종과 유희관의 기록뿐 아니라 큰 부상없이 매년 마운드를 흔들림없이 지키고 있다는 게 새삼 놀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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